SON 징계와 다르다…비니시우스에 인종차별 → 8개월 징역형 "흑인을 위한 첫 유죄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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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예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눈물을 거두고 당찬 목소리를 냈다.
'유로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한 혐의로 기소된 세 명의 발렌시아 팬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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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검은 예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눈물을 거두고 당찬 목소리를 냈다.
'유로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한 혐의로 기소된 세 명의 발렌시아 팬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법원은 이들에게 8개월 형의 유죄를 판결했다.
그동안 인종차별과 관련한 처벌과 비교해 꽤 강단있는 결과다. 최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둘러싼 인종차별 처벌 수위만 보더라도 벌금형이 전부였다. '노팅엄 포스트'에 따르면 손흥민을 줄기차게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베스트우드 출신의 한 남성은 도합 2,408파운드(약 423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고, 3년간 축구장 출입되는 처벌만 받았다.
매체는 "이 남성은 상대팀에 계속 욕설을 했다. 혐오스러운 행동에 다른 팬들이 그만하라고 요청까지 했으나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술에 취해 경기장에 입장하기까지 한 이 남성은 다시는 역겨운 행동을 반복할 수 없게 모든 축구장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A매치 기간 해외 여행도 불허한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인종차별 사건으로 징계가 너무 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비니시우스 건이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인종차별주의자에게 징역형을 내리면서 확실한 철퇴를 가했다.
비니시우스는 오랜기간 인종차별 피해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내 팽배한 차별적인 대우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동안 겪었던 인종차별 발언들을 1분30초 가량의 영상으로 만들어 게재했다. 비니시우스는 "이건 축구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영상에는 발렌시아, 바야돌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비니시우스를 상대한 팬들이 외친 '원숭이', '네그로', '죽어', '바나나' 등 흑인을 지칭하는 모욕적인 표현과 라이터 등 이물질을 투척하는 모습이 상당수 담겨있다.
이번에 기소된 발렌시아 팬들도 지난해 비니시우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퍼부으면서 상당한 논란이 됐다. 감정이 격해진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인종차별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는 계기가 됐다.
다만 비니시우스를 향한 차별은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지난 3월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쏟아냈다. 급기야 "인종차별 때문에 점점 축구하는 것이 싫어진다"며 "그저 축구가 하고 싶다. 그냥 뛰고 싶다. 내 가족, 클럽을 위해 모든 걸 하고 싶다"라고 서러움을 폭발했다.
비니시우스는 도망가지 않았다. 그동안 아픔을 공개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변화를 이끌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비니시우스는 "리우의 예수상이 검게 변했다. 연대를 밝힌 행동에 감사드린다.. 나는 검고 당당하다. 예수 그리스도도 그랬"며 "우리의 고통을 더 많이 알리고 바꿔나가야 한다. 이제 내 인생의 목표다. 미래 세대는 인종차별을 결코 겪지 않도록 싸울 준비가 됐다"라고 강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 결과 인종차별을 한 팬들이 실형 선고로 이어졌다. 이에 비니시우스는 "많은 사람이 이런 문제를 무시하라고 했다. 헛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축구에만 신경쓰라고 했다"며 "늘 말해왔듯이 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처단하는 사람이다. 스페인에서 처음 인종차별 유죄가 나온 건 나를 위한 게 아닌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
다만 일주일 차이로 손흥민과 비니시우스를 둘러싼 징계를 봤을 때 동양인 차별 문제가 터부시되는 측면을 외면할 수 없다. 축구계에서도 흑인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에 비해 동양인의 피해 사례는 이슈가 되지 않거나 처벌 수위가 낮은 대목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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