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등장한 ‘라떼파파’ 정치인들…저출생 정책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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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에 '라떼파파'(육아에 적극적인 아빠) 정치인들이 떴다.
저출생 시대에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부모들을 정부와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새 국회에 신생아·다둥이를 키우는 '육아빠'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케이(K)-책임감'이 강한데, 청년들이 그 책임감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저출생 위기 원인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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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오늘은 운동 가지 말고 애기 보라고 불호령 내림ㅠㅠ 이렇게 된 이상 5kg 딸래미컬로 진행한다” (6월2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아빠들 파이팅, #잠좀자게해주세요” (6월1일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 인스타그램)
22대 국회에 ‘라떼파파’(육아에 적극적인 아빠) 정치인들이 떴다. 저출생 시대에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부모들을 정부와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새 국회에 신생아·다둥이를 키우는 ‘육아빠’들이 등장한 것이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을)은 당선 전부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2남3녀를 둔 ‘다둥이 아빠’로 유명세를 탔다. 선거 운동 기간,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5남매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공개하고, 유권자들에게 “다섯남매 학부모”, “육아의 찐 동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한겨레에 “저는 ‘애국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긴 했지만, 우리 사회가 진짜 아이 낳는 걸 칭찬하고 도와주는 문화인지는 의문”이라며 “경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워킹대디를 격려하는 문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케이(K)-책임감’이 강한데, 청년들이 그 책임감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저출생 위기 원인을 진단했다. 출산을 선택하기에 앞서 취업난과 자산 격차, 불안정한 노후 등 사회 구조적인 요인들을 고려할 때 20·30대 청년들이 부모가 되길 꺼리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저출생 위기 극복 대책으로 “텐미닛(10분) 도시 개발”을 주장했다. 출퇴근에 1시간 이상씩 걸리는 환경에선 어린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만큼 “주거동과 업무동이 하나의 단지 안에 있는” 도시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1980년대생 정치인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갑)과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4월 나란히 자녀를 얻었다. 이들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혼자 아이를 돌보는 사진을 올리는 등 육아에 바쁜 평범한 30·40대 아빠의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21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출산 뒤 생후 59일이 된 아들과 함께 국회에 출근해 화제가 된 바 있지만, 남성 정치인이 신생아 자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대중에게 노출하는 건 이례적이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제 의정생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저출생 해결’이 될 것 같다”며 “상임위도 정무위원회를 지원했다. 저출생 대책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이 소관으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후 40여일 된 딸을 키우는 김 의원이 새 국회에서 고민하는 저출생 대책을 무엇일까. 그는 “직주근접 문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교통과 대출 문제 등 제가 온몸으로 겪고 있는 모든 문제가 저출생의 원인이 된다.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지금 (국회에) 저밖에 없다”면서 “같은당 김용태·조지연·우재준 의원 등과 저출생 대응책을 고민하는 연구모임인 ‘2040 순풍 포럼’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모임은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1980∼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의원들이 주축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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