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 돌풍에 멜로니·르펜 합심하나…"이견 좁히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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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연달아 약진했지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 소속 하원 대표는 견해차로 좀처럼 통합 전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AFP통신은 극우 여걸로 불리는 두 정당 대표가 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을 형성하기 위해 합심할지는 7월 7일에 열리는 프랑스 조기 대선 결과 후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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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과반 지킨 중도우파, 극우 정당발 이민·환경 이슈에 신호 보내야'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연달아 약진했지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 소속 하원 대표는 견해차로 좀처럼 통합 전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AFP통신은 극우 여걸로 불리는 두 정당 대표가 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을 형성하기 위해 합심할지는 7월 7일에 열리는 프랑스 조기 대선 결과 후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I)과 르펜 의원의 국민연합(RN)은 자국에서 각각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르펜 의원은 멜로니 총리에게 연대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회의적이다. 마크 라자르 파리 사이언스 포·로마 루이스대 겸임 교수는 "두 정당 사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총선에서 르펜이 득세한다면 두 정당 사이에 "눈에 띄는 관계 개선이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단 멜로니 총리가 르펜의 RN과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 유렵의회 내 두 극우 진영 간에는 뚜렷한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과 관련된 현안에서 르펜보다 더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직 재선을 노리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도 자신이 이끄는 EPP가 친(親)유럽·친우크라이나 성향의 멜로니 총리와 동맹을 맺을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유럽의회 내 정치그룹은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과 '유럽 보수와 개혁(ECR)', '정체성과 민주주의(ID)'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난 9일 유럽의회 선거 이후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그리스 등 국가에서도 민족주의 및 극우 정당들이 꿈틀대고 있다.
단 유럽의회 내 의석수로 따지면 극우 세력은 전체 720석 중 131석 수준으로 근본적인 권력의 균형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석 증가 폭도 13석에 불과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과 가치관을 공유하면서도 구체적 소속이 없는 50여 명의 의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회 내에서 과반을 점하고 있는 EPP와 그 연합 정당들은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라자르 교수는 "이들 (극우) 정당이 제기한 문제 중에서도 특히 이민과 환경 협정이라는 두 가지 이슈에 대해 유럽 유권자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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