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들·딸도 ‘91년생 스타’에 빠졌다

안진용 기자 2024. 6.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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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생이 왔다.

올해 33세가 된 동갑내기 변우석·임영웅·김고은 등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K-콘텐츠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새 얼굴이 메인 스트림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면서 "새로운 세대는 대중을 유인하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매력을 바탕으로 변우석, 임영웅, 김고은 등은 또래 세대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기성세대까지 품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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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콘텐츠 세대교체’ 이끄는 변우석·임영웅·김고은
‘선업튀’ 변우석 새 한류스타로
현빈·송중기 이어 게임 체인저
콘서트 10만명 동원한 임영웅
K-팝 일색 가요계서 저변 넓혀
‘파묘’ 김고은 여배우 기근 깨고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도 소화
변우석

1991년생이 왔다. 올해 33세가 된 동갑내기 변우석·임영웅·김고은 등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K-콘텐츠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단순한 인기 상승을 넘어 세대교체를 일구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변우석은 최근 종방된 tvN 드라마 ‘선재업고 튀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기간 그의 SNS 팔로어는 500만 명가량 증가했다. ‘선재업고 튀어’를 단독 서비스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지난달 28일, 론칭 이후 처음으로 총시청시간에서 넷플릭스를 뛰어넘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티빙의 총사용시간은 250만10시간으로 넷플릭스(240만8179시간)를 9만1831시간 앞섰다. 이른바 ‘선재 효과’다. 지난달 10∼12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K-CON 일본’에서는 현지 팬들이 변우석의 모습이 담긴 등신대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변우석 이전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던 한류스타는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등 1980년대 출생한 배우들이다. 글로벌 OTT 바람을 타고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사랑의 불시착’의 현빈 등 기존 한류스타들이 각광받았지만 ‘새 얼굴’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변우석은 이를 해소한 1990년대생인 셈이다.

임영웅

가요계에서는 임영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달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로 이틀간 10만 명을 동원했다. 역대 이 공연장을 채운 솔로 가수인 서태지, 싸이, 지드래곤 등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임영웅의 상암 입성은 그 계보를 잇는다는 측면에서 꽤 상징적인 행보다.

그의 입지는 K-팝 일색인 가요계에서도 탄탄하다. 2022년 발매된 첫 정규앨범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은 110만 명으로 역대 남성 솔로 가수 5위다. 1∼4위가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니까 순수하게 솔로 가수 중에는 단연 1위다.

임영웅은 ‘탈(脫) 트로트’ 행보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을 통해 주목받았지만 이후 임영웅은 발라드,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팬층도 넓어져 최근 그의 전국 투어에는 10대부터 최고령 98세 할머니까지 입장했다. 트로트 위주로 음악을 즐기던 장년층이 임영웅을 통해 새로운 장르에 눈뜨게 됐다는 것도 괄목할 만한 변화다.

김고은

충무로에서는 김고은이 ‘여배우 기근현상’을 깨뜨렸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파묘’는 1191만 관객을 모았다. 극 중 ‘MZ 무당’ 이화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그 결과 지난달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것이 김고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연급 여배우들이 CF 섭외에 도움이 되는 예쁘고 멋진 역할을 선호한다는 편견을 깨고 ‘파묘’의 명대사처럼 ‘험한’ 역할을 마다치 않는다. 최근작만 보더라도 ‘파묘’(오컬트)를 비롯해 ‘영웅’(뮤지컬), ‘작은 아씨들’(스릴러), ‘유미의 세포들’(로맨틱코미디)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데뷔작으로 노출에 대한 부담이 큰 ‘은교’를 과감하게 택했던 김고은다운 행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새 얼굴이 메인 스트림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면서 “새로운 세대는 대중을 유인하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매력을 바탕으로 변우석, 임영웅, 김고은 등은 또래 세대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기성세대까지 품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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