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언론탄압 시작점, TBS 탄압 국정조사 하라"

정종오 2024. 6. 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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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양대 노조, TBS 탄압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윤석열 정부 언론탄압의 첫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TBS는 계속되는 예산삭감으로 주요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했다. 정치권의 민원을 통해 이미 폐지된 프로그램조차 표적심의 대상이 됐다.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인사 조처와 징계도 계속됐다.”

TBS 양대 노동조합(노조)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는 TBS 탄압 국정조사 하라’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노조는 “오늘 6월 11일은 TBS 개국 35주년”이라며 “우리는 기념식 대신 무거운 마음으로 국회 앞에 섰다”고 운을 뗐다.

TBS 사옥. [사진=TBS]

6월 1일 부로 TBS는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서울시 출연금을 일체 받을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어제 TBS를 출연기관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TBS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두 달 남짓이다. 자본금도 없고 상업광고도 허용되지 않은 TBS는 자연스럽게 폐국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노조 측은 “2020년 2월, TBS는 ‘시민의 눈으로 한걸음 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미디어재단으로 출범했다”며 “시민참여형 공영방송으로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는데 재단 전환 4년 만에 폐국 위기를 맞게 됐다”고 토로했다.

단 한 줄의 조례안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22년 7월 4일 12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76명 전원은 TBS 지원폐지조례안을 2호 조례안으로 상정하며 TBS 비극의 시작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윤석열정부 언론탄압의 첫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TBS는 계속되는 예산삭감으로 주요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했고, 정치권의 민원을 통해 이미 폐지된 프로그램조차 표적심의 대상이 됐다”며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인사 조처와 징계도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시가 ‘김만배 녹취록 인용보도’를 근거로 TBS에 대한 집중조사를 단행했다. ‘언론보도사항 관련 조사’라는 명목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보도 내용을 근거로 방송사를 집중조사하는 초유의 일이라고 노조 측은 강조했다. 서울시의회가 행정감사 자료제출 목록에 이례적으로 노동조합과 관련한 요청자료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좌파로 낙인찍으면서 TBS 구성원들을 끊임없이 위협했고 갈라치기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TBS에 대한 탄압이 무차별적으로 지속됐는데 TBS는 서울시 소관이라는 이유로 국회 행안위와 과방위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의회 민주당 역시 무기력했고 방통위 역시 침묵했다”고 하소연했다.

노조 측은 “TBS가 폐국된다면 이는 1980년 전두환의 언론통폐합 이후에 정권에 의해 공영방송이 사라지는 최초의 사례”라고 지적한 뒤 “편향적이라 낙인찍은 단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권력이 방송사를 공중 분해시킨 비극적 사건”이라고 전했다.

300명 가까운 방송노동자가 정권에 의해 대량 해고에 직면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이고 이 비극적 선례는 단순히 TBS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TBS 사태는 더 이상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언론탄압 부조리극으로 국한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노조 측은 “TBS 사태는 윤석열정부 언론탄압의 시작점이자 가장 악랄하고 교묘한 탄압의 형태이자 ‘폐국’이라는 가장 극단적 최후를 맞게 될 대한민국 언론사의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2대 국회가 나서달라”며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유린한 윤석열정권 심판의 결과로 탄생한 22대 국회가 한 방송사의 폐국을 방기한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국정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TBS를 살릴 자신이 없다면 TBS가 왜 죽어야 하는지 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것이 제22대 국회가 할 일이라고 노조 측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신장식(조국혁신당) △전종덕(진보당) △김종민(새로운미래) △한창민(사회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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