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비싼 값하네요"…30대 직장인, 전자담배 갈아탄 이유

김세린 2024. 6.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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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기능 개선·디자인 고급화 제품 출시 바람
글로 시리즈 첫 AMOLED 탑재 기기 출시
릴 브랜드도 구형 공급 중단·신제품 출시 예고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 사진=연합뉴스


"새 전자담배 기기가 기존에 사용하던 구형 제품보다 3배 넘게 비쌌지만 훨씬 편하고 좋네요. "

애연가인 직장인 유모 씨(30)는 최근 애용하는 전자담배 브랜드의 신규 모델을 구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 사용 기기는 스크린이 없어 배터리가 얼마 남았는지,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시간은 몇초 남았는지 확인이 어려웠다"면서 "돈을 좀 더 주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자 업계에서 한층 고급화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기기의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편의성을 더하는가 하면, 기기에 끼우는 스틱의 맛을 보다 다양화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자기기로 연초 고형물을 고열로 가열해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 브랜드 프리미엄형 신제품 '글로 하이퍼 프로'. 사진=BAT로스만스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글로는 지난 7일 신제품 '하이퍼 글로 프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글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술력과 디자인에 힘을 준 프리미엄 제품이다. 시리즈 최초로 고화질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이지 뷰 스크린'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잔여 사용 시간 및 가열 시간, 배터리 잔량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스탠다드 모드'와 '부스트 모드' 총 2가지로 원하는 목 넘김을 선택할 수 있다. 스탠다드 모드는 조금 더 가볍고 부스트 모드는 타격감이 센 느낌이라는 게 사용자들의 평가다. 신제품은 기존 출시 제품보다 14g 가벼운 87.5g으로 기기의 휴대성도 높였다. 크기는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한손에 쥐었을 때 쏙 들어온다. 배터리 성능은 1회 충전으로 최대 20회까지 이용할 수 있고 연속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3회다.

디자인도 고급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 것도 특징.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에 매트한 텍스쳐와 메탈릭 포인트를 결합했고 색상도 그러데이션을 적용해 5가지로 내놨다. 

라트비아에 판매되는 KT&G ‘릴 솔리드 2.0’ 디바이스 패키지 이미지컷. 사진=KT&G 제공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 KT&G도 지난달 말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기존 '릴 솔리드' 브랜드의 신규 라인업인 '릴 솔리드 3.0'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KT&G 관계자는 "기존 기기에서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기기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국내 전자담배 브랜드 하카코리아도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하카H'를 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하카H는 모든 종류의 궐련형 스틱을 호환하는 기기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용 스틱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카코리아 관계자는 "하카H는 제품 또는 스틱의 단종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스틱을 강제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소비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기기 외에도 스틱의 맛을 다양화해 전용 스틱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지난 10일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전용 스틱인 테리아의 신제품 '테리아 스탈링 펄'을 1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본연의 연초 맛과 캡슐을 통해 색다른 맛으로의 마무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성인 흡연자와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자담배 주요 업체가 구형 제품의 단종을 서두르면서 신제품에 집중하려는 전략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며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1조8151억원 규모인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025년 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KT&G는 최근 초창기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인 '릴 솔리드 2.0'의 편의점 공급을 중단했다. 한국필립모리스도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첫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궐련) '히츠' 시리즈의 단종 수순을 밟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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