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관광산업 육성 '정부는 비즈니스 장 만들어 주며 측면 지원'
4가지 핵심 전략 통해 관광 잠재력 끌어올려
참가자들 앨버타주 돌아보며 상품 개발에 영감
캐나다 관광이 더 큰 도약을 꿈꾼다. 5월14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에드먼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랑데부 캐나다 2024(RVC2024, Rendez-vous Canada 2024)'에서 5만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는 등 캐나다관광 회복세에 탄력을 더했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RVC2024는 분주하게 돌아갔다. 참가 티켓도 완판됐다. 캐나다 현지 업체 관계자 900여명과 세계 각국 관광업계 관계자 400여명 등 1,40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5만5,000건 이상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캐나다관광청은 올해 RVC2024로 인한 경제효과를 약 530만캐나다달러(한화 약 53억원)로 추산했다. 특히 비즈니스 미팅은 지난해 보다 약 4,000건 증가하며 올해 캐나다 관광의 회복세를 짐작하게 했다. 더불어 캐나다 로키산맥을 품은 앨버타주에서 열린 만큼 앨버타주만이 가진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프리팸투어와 에드먼튼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상품 개발의 영감을 얻었다.
한국에서는 모두투어, 블루칩투어,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등 다양한 여행사가 참여해 평균 40개의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이에 화답하듯 셀러들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발표하는 비공식 세션인 인사이드 트랙에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발표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국 바이어들은 항공사, 호텔, 현지 여행사 등과 미팅하며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신규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캐나다 현지 업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새로운 목적지와 어트랙션 업체를 발굴해 방문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캐나다관광청 한국지사 이영숙 대표는 "한국의 캐나다 여행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가 있다"라며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RVC2024를 통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RVC2025는 5월27일부터 30일까지 매니토바주의 위니펙에서 개최된다. 매니토바주와 위니펙은 1,500명 이상의 대표단을 유치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 관광 경쟁력 향상이 최우선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완연한 회복세를 맞이한 캐나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여행 목적지 7위안에 안착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캐나다의 글로벌 관광 경쟁력은 다소 하락했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의 관광발전지수에서 캐나다는 3단계 하락한 13위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11위를 기록했다. 다시 상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캐나다관광청 마샤 월든(Marsha Walden) CEO는 "현재는 캐나다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캐나다 관광 시장은 200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침체를 겪을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캐나다관광청은 2030년까지 캐나다를 톱7 글로벌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시행한다. 2030년까지 연간 1,600억캐나다달러(한화 약 160조원) 수익 창출을 목표로 '기회의 세계(A World of Opportunity)'에 따른 전략을 구사하며, 캐나다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한다. 소라야 마르티네즈 페라다(Soraya Martinez Ferrada) 관광부 장관은 "캐나다 일자리 10개 중 1개는 관광산업에서 나와 잠재력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캐나다의 2030 전략은 캐나다와 관광산업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크게 4가지 전략을 준비했다. 관광부문 고도화에서는 '경쟁력 있는 캐나다', 브랜드 리더십에서는 '브랜드의 추진', 목적지 개발에서는 '투자와 공급 촉진', 집단 지성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한 선도' 전략을 진행한다. 지역별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관광객을 전략적으로 타깃팅하고, 지리적으로 관광객을 분산시켜 보다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관광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캐나다 중소여행사들의 강점을 살리고, 여행상품 차별화를 활용해 여행업계와의 상생도 추구한다. 고객의 기대와 지역 사회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상품, 서비스, 인력 및 접근성을 파악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소라야 장관은 "캐나다는 세계가 원하는 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는 관광대국으로 '기회의 세계' 전략은 캐나다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문객 유치와 지역 사회 일자리 및 기회 창출뿐만 아니라 캐나다 주정부 관광 성장 전략과도 완벽하게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 캐나다에서 만난 'NEW'
올해도 캐나다에 새로움이 넘친다. 주정부관광청들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이번 RVC 개최지인 앨버타주의 캘거리에는 컨벤션 센터인 BMO 센터가 6월 확장을 완료한다. 확장된 BMO 센터는 서부 캐나다에서 가장 큰 컨벤션 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내년 여름에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의 스파 시설이 새 단장을 마쳐 캐나다 로키산맥을 내려다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BC주)는 상징적인 관광 브랜드를 개발한다. BC주는 기존 'Rainforest to Rokies'와 'The Great Wilderness'를 선보였다. 이어 남동부와 중부, 서부 해안 등의 관광 브랜드를 개발할 예정이이라고 밝혔다. 온타리오주에는 카누 박물관이 오픈한다. 올겨울 정식 개관 예정으로 카누와 카약의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집단 지성 활용을 위한 'Canadian Tourism Data Collective' 플랫폼을 론칭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 경쟁력을 높인다. 캐나다호텔협회 등 여러 협회도 참여하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관광 생태계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여행업계가 가치 높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는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앨버타주관광청 태니스 가피니 Tannis Gaffney CMO,
달린 페도로신 Darlene Fedoroshyn 해외 시장 담당 이사,
메레디스 맥레넌 Meredith McLennan 매니저
5가지 매력으로 무장한 앨버타
-앨버타주의 핵심 여행 콘텐츠는.
앨버타주에는 5가지 매력 포인트(Hooks)가 있다. 선주민 문화와 야외활동, 도시 자연, 공룡, 겨울이다. 선주민 문화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화고, 여름과 겨울에 다양한 야외 활동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공룡은 매우 독특한 관광 콘텐츠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앨버타의 윈터 원더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캘거리와 에드먼튼을 중심으로 당일 투어나 외곽을 둘러보는 도심 투어도 적극 밀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즐길거리를 추천해 준다면.
앨버타의 겨울은 한국의 겨울과는 다른 매력이다. 앨버타에서 캐나다의 겨울을 느껴보길 바란다. 파란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은 아름다우면서 낭만적이다. 스키와 개썰매, 스노슈잉 등 액티비티도 가능하며, 모닥불을 옆에서 따뜻한 분위기를 경험하기도 좋다. 캐나다 로키산맥이 보이는 고즈넉한 성에서 머물거나, 사우나를 즐겨도 된다. 한국의 허니무너들에게는 좋은 신혼여행지로, 노부부에겐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여행지가 된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트렌드 세터로 한국의 트렌드가 아시아 트렌드를 리드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앨버타주를 한국인 관광객의 겨울여행 목적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웨스트젯이 인천-캘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새로운 기회다. 직항편이 운항을 시작하며 한국인 여행객들이 앨버타주를 쉽게 방문할 수 있어 기쁘다. 웨스트젯이 한국발 직항 노선을 일 년 내내 운항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이번 직항 노선을 통해 한국시장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잘 다져야 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시장을 공략한 전략은.
캐나다와 앨버타주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한국에서 아웃도어 활동이 인기 있기 때문에 캐나다 구스, 무스너클 등 아웃도어 장비, 의류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6월7일 앨버타주관광청 관광청장을 비롯해 캘거리관광청 대표, 웨스트젯 등과 함께 한국에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한국 여행업계와 파트너십을 맺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캐나다 에드먼튼 글·사진=김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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