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중심 금당은 어떻게 지었을까…"흙·깬돌로 기초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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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왕(재위 600∼641)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전북 익산 미륵사 중심 권역에 있었던 금당(金堂)을 어떻게 지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흔적이 확인됐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미륵사) 중원 금당 터(금당지)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건물 기둥의 기초를 흙과 깬 돌을 교차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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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백제 건축기법과 차이 주목…"기단 기초 일부 다시 지은 듯"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백제 무왕(재위 600∼641)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전북 익산 미륵사 중심 권역에 있었던 금당(金堂)을 어떻게 지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흔적이 확인됐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미륵사) 중원 금당 터(금당지)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건물 기둥의 기초를 흙과 깬 돌을 교차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건물 기둥의 기초가 되는 부분은 직경이 2.2∼2.4m, 깊이는 1.2m에 달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흙과 깬 돌을 교차해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은 기존의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됐던 백제시대 사찰의 건축 기법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조사단은 건물 기단과 기둥 기초 시설을 새로 짓거나 고쳐 쌓은 흔적도 찾아냈다.
기단은 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 건축물 터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을 뜻한다.
연구소 측은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기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단 기초부를 언제, 어떤 이유로 고쳐 지었는지는 연구·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미륵사지 중원 금당지 일대는 1981년과 1993년에도 각각 발굴 조사를 진행했으나, 건물터와 기둥 구조 하부까지 들여다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는 동·서쪽 금당지는 물론, 삼국시대 국가가 건립한 건축물과 당대 백제인의 토목 기술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절이 차지하는 영역인)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 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 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금당 터 내부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석재, 토양, 유기물 시료 등을 분석하는 한편, 금당 터 외부 영역도 조사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12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32-1번지 일대 발굴 조사 현장에서 그간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익산 미륵사지는 삼국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 터로 평가받는다.
왕궁리유적과 함께 무왕 시기 익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 유적 중 하나로 여겨지며,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현재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창건 시기가 명확하게 밝혀진 석탑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건립된 석탑(정식 명칭은 국보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서쪽에 남아있다.
미륵사는 독특한 건물 배치로도 주목받았다.
동쪽과 서쪽에는 육중한 석탑을 두고 가운데 중원에는 목탑을 설치했으며, 본존불을 모신 건물인 금당을 각각 설치했다. 이른바 3탑 3금당의 형식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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