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유엔 위장한 미·이스라엘 간첩 조직 체포”
친이란 성향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국제기구 직원으로 위장한 미국 측 간첩단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후티의 정보 부서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스라엘 간첩 조직을 체포했다. 이들은 국제기구와 유엔 직원 등으로 위장해 활동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이들 중에는 예맨 주재 미 대사관의 전직 직원도 포함돼 있다. 후티는 “이 간첩 조직은 수십년 동안 적의 이익을 위해 공식 및 비공식 기관에서 간첩 활동과 사보타주 활동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후티가 유엔 산하기관 소속 최소 9명,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민주연구소(NDI) 직원 3명, 현지 인권 단체 직원 3명, 세이브더칠드런 1명 등 10여명을 붙잡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AP통신은 후티가 이런 일을 벌인 배경이 불분명하다면서도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습과 재정적 압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오고 있다. 이에 미국은 다국적군을 규합해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하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미군은 영국군과 함께 전투기와 함정을 동원해 반군 장악 지역 13개 목표물을 공격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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