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니시우스 인종차별’ 축구팬에 첫 유죄… 2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박유빈 2024. 6. 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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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발렌시아 팬 3명이 징역 8개월에 2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당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발렌시아 축구팬 3명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증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며 "스페인에서 '축구장 내 인종차별 행위'에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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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법원, 경기장 내 인종차별 모욕죄에 첫 유죄 판결
비니시우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 괴롭히는 사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발렌시아 팬 3명이 징역 8개월에 2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당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발렌시아 축구팬 3명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증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며 “스페인에서 ‘축구장 내 인종차별 행위’에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3년 5월 21일 스페인의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축구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관람석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스페인 법원은 “3명의 피고인이 피부색을 언급하는 구호와 몸동작, 노래 등으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모욕한 게 입증됐다”며 “원숭이 울음소리와 행동을 반복해서 따라하는 행위는 선수에게 좌절감과 수치심, 굴욕감을 야기했고 결과적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존엄성까지 파괴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비폭력 범죄로 2년 미만의 징역형을 받은 피고인은 전과가 없으면 추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한 집행이 유예된다.

이들 3명은 앞으로 2년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와 스페인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출입도 금지됐다.

유죄 판결을 받은 3명은 지난해 5월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리가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인종차별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판결이 나온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인종차별 행위의 제물이 아니라 인종차별주의자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며 “스페인 역사에서 처음으로 경기장 내 인종차별 행위에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모든 흑인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인종차별주의자는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어둠 속으로 숨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서 계속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판결을 “역사적인 판결”이라며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하비에르 타바스 라리가 회장도 “이번 판결을 통해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행위를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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