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 여성 받아주는 곳 '0'…문 닫는 재활센터, 재발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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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약류사범은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마약중독재활센터는 문을 닫는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민간 마약 중독자 재활치료병원·재활시설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한 마약재활센터 입소자는 "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과 정신과 외래 상담 등 할 수 있는 건 모두 시도했지만 결국 약물에 대한 의존이 재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재활·치료시설인 경기 다르크에서 나가면 어딘가 숨어 시체처럼 살아갈 것"이라며 "수많은 약물 중독자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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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약류사범은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마약중독재활센터는 문을 닫는다. 단약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고 재활과 치료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재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민간 주도로 2012년 처음 설립된 다르크(DARC·약물중독재활센터)는 기존 5개(서울, 인천, 경기, 김해, 대구)에서 김해 1곳만 남아있다. 김해다르크는 최근 리본하우스로 이름을 바꿨다.
다르크는 약물 중독자들이 함께 모여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 30여명이 모여 단약과 재활, 치료에 집중한다. 그동안 다르크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기부금과 운영자 사비로 운영됐다.
다르크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고 운영해 논란이 됐다. 경기다르크는 허가 없이 정신재활시설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경기 남양주시의 개선명령을 받고 운영을 중단했다.
인천다르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미신고 운영과 관련해 구청에 조사를 요청해 감사를 받았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4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 처리를 했지만 최진묵 인천다르크협회 이사장은 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동안 지자체 허가를 안 받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국가가 원하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재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정신재활시설은 시설의 장과 조리원, 정신건강전문요원, 재활활동요원, 재활활동보조원이 각 1명씩 종사해야 한다. 최 이사장은 "인천다르크의 경우 사단 법인을 만들고 관련 전문가들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며 "8월 목표로 개소할 예정이고 우선은 8명 정도 입소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다르크가 새롭게 만들어져도 여전히 민간 마약중독재활센터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 목소리다. 경기다르크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입소형으로 마약 중독 재활이 가능하던 곳이었다. 현재 여성이 입소 가능한 마약중독재활센터는 전국에 한 곳도 없다.
최 이사장은 "다르크를 운영하면서 봐온 결과 시설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면 거의 다시 약에 손을 댄다"며 "병원에서 약을 끊는 치료는 치료대로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마약을 끊을 수 있는 재활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이 공개한 마약류 사범 단속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약류사범 단속인원은 1552명으로 전년 동기(1487명) 대비 4.4% 늘어났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0대 마약류 사범은 1736명(34.4%)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마약 사범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들은 재활과 치료 중요성을 언급했다. 방송인 서민재씨는 지난 7일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청할 창구를 찾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서민재 "마약중독 치료, 혼자서 알음알음"…회복지원가로 '새출발')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민간 마약 중독자 재활치료병원·재활시설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한 마약재활센터 입소자는 "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과 정신과 외래 상담 등 할 수 있는 건 모두 시도했지만 결국 약물에 대한 의존이 재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재활·치료시설인 경기 다르크에서 나가면 어딘가 숨어 시체처럼 살아갈 것"이라며 "수많은 약물 중독자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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