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프랩 “민희진, 무고한 신인그룹 희생양 삼아” 민사 소송 제기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4. 6.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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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제기한 뉴진스 표절 의혹을 반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민 대표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빌리프랩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5월 31일 민희진 대표의 2차 기자회견을 보며 더 이상 당사의 입장 표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글과 영상으로 민희진 대표에 대한 빌리프랩의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빌리프랩은 “5월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은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가진 의결권의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이지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이 아니다”라며 “마치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에서 민희진 대표 측이 승소한 것인 양 왜곡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처분과 별개로 당사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사건은 이제부터 진행되어야 할 영역”이라며 “아울러 빌리프랩은 K-POP 역사에 남을 놀라운 데뷔 성과를 만들고도 그동안 표절의 멍에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금일 추가로 제기하여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빌리프랩은 민 대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신인그룹을 희생양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압박하기 위해, 하이브 레이블 신인그룹을 아류나 짝퉁으로 폄훼했고 활동 방해와 같은 무리한 주장을 했다고 했다. 또한 전체가 아닌 비슷한 장면만 모아 편집한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빌리프랩 아티스트에 대한 폄훼와 공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빌리프랩은 “그동안 상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는 민희진 대표가 스스로 이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민희진 대표는 가처분 인용의 의미에 대해, 마치 법원이 자신의 주장을 인정해 준 것처럼 호도해 자신의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며 “본인의 사익 확보 수단으로 표절을 주장함으로써 대중 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빌리프랩은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영상과 관련해 “민희진 대표의 표절 주장의 문제점과 이 주장이 향후 K팝을 포함한 대중 문화 전반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라며 “특히 ‘제작 포뮬러’라는 자의적인 기준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과 명절 한복 화보 등 이미 수많은 유사 사례가 이전부터 있었던 것조차 새로 창조한 것인 양 포장했던 부분 등 민희진 대표의 억지와 허구성에 대해 분명한 설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빌리프랩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판단되어야 할 것까지 본인에게 유리한 입장만 짜깁기하고 왜곡하는 행위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이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활동을 엄청나게 위축시킬 것이고, 민희진 대표 또한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리프랩 어나운스먼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표절 주장에 대한 빌리프랩의 입장’은 27분 50초 분량이다. 빌리프랩의 김태호 대표, 최윤혁 부대표, 이가준 헤드 오브 오퍼레이션(Head of Operation), 허세련 비주얼 디렉터, 명상우 퍼포먼스 디렉터, 전응준 IP 전문 변호사 등이 출연해 민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는 방식과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태호 대표는 “뉴진스는 10대들의 이야기를 하는 팀이라는 생각보다는 90년대 말, Y2K 이런 거에 노스탤지어(향수)를 갖고 있는 세대들에게 조금 더 사랑을 많이 받는 그런 팀이라는 생각을 저는 좀 했다. 그리고 아일릿은 반대로 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굉장히 댕댕이(멍멍이) 같은 친구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콘셉트를 갖고 기획한 팀”이라고 말했다.

아일릿의 방향성을 ‘낫 뉴진스’(NOT NewJeans) ‘낫 블랙핑크’(NOT BLACKPINK) ‘낫 아이브’(NOT IVE)로 잡았다고도 부연했다. 빌리프랩은 뉴진스에 대해 ‘10대이지만 어른들의 상상 속 로망의 대상’, 블랙핑크는 ‘다가갈 수 없는 완벽한 셀러브리티’, 아이브를 ‘누가 봐도 인형 같고 공주 같은 선망의 대상’으로 표현했다.

김 대표는 “그 세 팀이 보여주었던 성공의 그림자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오히려 그 팀의 그림자에 잡아먹힐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아일릿의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는 ‘어른들이 만든 환상 속 소녀가 아닌 미완성인 오늘을 사랑하는 소녀’에서 착안했다는 게 빌리프랩 주장이다.

최윤혁 부대표는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잘못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하고 그리고나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가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영상 말미에는 “아일릿 데뷔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는 이분들의 참여와 헌신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빌리프랩은 여러분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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