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라고 생각해” 국민타자 작심발언…20억에 붙잡은 외인 1선발, 어쩌다 최대 고민거리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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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의견을 존중해 미국 주치의 검진까지 허락해줬건만 복귀 후 평균자책점이 무려 7.53에 달한다.
'20억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향한 이승엽 감독의 인내심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알칸타라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부상 복귀 후 첫 6이닝을 책임졌지만 4실점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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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선수 의견을 존중해 미국 주치의 검진까지 허락해줬건만 복귀 후 평균자책점이 무려 7.53에 달한다. ‘20억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향한 이승엽 감독의 인내심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인 에이스 알칸타라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다.
1회초 무사 1루, 2회초 2사 1, 3루 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한 알칸타라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했고, 김선빈 상대 1타점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5회초 김도영의 솔로홈런, 최형우의 8구 끝 볼넷에 이은 소크라테스의 1타점 3루타로 2점을 더 내줬다. 알칸타라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부상 복귀 후 첫 6이닝을 책임졌지만 4실점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투구수는 93개.
이튿날 잠실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부진한 알칸타라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답지 않다”라고 운을 뗴며 “헛스윙 및 삼진 비율이 모두 떨어진다. 구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자꾸 정타를 맞는다.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4시즌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재계약한 알칸타라는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우측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1군 말소됐다. 국내 병원 세 곳에서 팔꿈치 외측 염좌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신뢰하지 못했고, 미국으로 향해 주치의에게 재검진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의료진 또한 국내 의료진과 같은 소견인 염좌 진단을 내리면서 알칸타라는 5월 10일 팀에 합류해 약 2주의 추가 회복기를 가졌다.
부상 복귀 후 성적은 기대 이하다.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53(14⅓이닝 12자책)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5월 26일 광주 KIA전 3⅓이닝 5실점 패전을 시작으로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 5이닝 3실점, 7일 KIA전 6이닝 4실점에 잇따라 난조를 겪었다. 이 기간 피홈런이 무려 5개에 달한다. 시즌 기록 또한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94로 에이스답지 못한 터.
문제는 두산이 알칸타라의 반등을 기다려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두산은 롤러코스터를 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한층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우승후보 LG, KIA와 함께 3강 구도를 구축한 상태다. 1선발이 등판 때마다 자기 몫을 해내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선두 싸움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 알칸타라가 두산과 동행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선 하루 빨리 ‘20승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다만 아직 알칸타라의 교체를 논할 시기는 아닌듯하다. 이 감독은 “부상 여파도 없을 거 같다. 본인한테 다 맡겼고, 한 달이라는 시간도 줬다”라며 “이제 본인이 해야 한다. 시기적으로 보면 한 달을 쉰 뒤 2군에서 두 번 던지고 1군에 복귀한 셈이다. 다음에는 좋아져야 한다”라고 알칸타라에게 기회를 더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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