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군'에 맞선 참군인‥'국가 책임' 묻는다
[뉴스투데이]
◀ 앵커 ▶
12.12 군사 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숨진 고 김오랑 중령.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 씨가 연기한 인물이기도 한데요.
유족들이 최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12.12 군사 반란.
이날 밤 김오랑 중령은 특전사령관을 지키려고 반란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습니다.
당시 35살, 정해인 씨가 연기한 인물입니다.
반란군은 김 중령이 먼저 총을 쐈다며 죽음마저 왜곡했습니다.
[김충립/12·12 당시 특전사 보안반장] "'김오랑 소령이 먼저 총을 쐈기 때문에 사살했다고 보고를 해'. 그래 그러면 은폐하고 김오랑 소령은 사살한 걸로 끝나고 이제 모든 걸 없는 걸로 만드는구나."
진실은 43년이 지난 재작년에야 밝혀졌습니다.
반란군은 총격 흔적을 가리려 벽에 합판을 붙이며 현장을 훼손했고, "군인이 작전하는 데 법이 무슨 필요가 있냐"며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는 "불법적 살상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던 신군부의 기만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방부도 그제서야 순직을 전사로 바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그동안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시각 장애가 있던 김 중령 부인은 충격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 노태우 정권이던 1991년 전두환 노태우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다 실족사했습니다.
[김영진/고 김오랑 중령 조카] "우리 삼촌들이 왜 그랬냐면, 한마디도 못하고 다 죽었냐면 그 가정의 자식들이 후손들한테 피해를 입을까 싶어 말도 한마디 못하고 다…"
김 중령 유족들은 지난주 국가를 상대로 5억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김 중령의 사망 책임뿐만 아니라 이후 죽음을 왜곡, 은폐한 책임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12.12 그날 밤 국방부 벙커를 지키다 숨진 정선엽 병장에 대해서는 법원이 올해 초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군사 반란이 남긴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구민지 기자(ni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06611_36523.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본회의서 야권 단독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 한-투르크 정상회담‥"에너지·플랜트 협력 강화"
- 임성근 전 사단장 탄원서에 포7대대장 측 "법적 책임 먼저 받으라"
- '김 여사 명품백 의혹' 반년 만에 결론‥"규정 없어 종결"
- [단독] RE100 "한국 매우 실망스럽다. 세계시장 잃는 실수 될 것"
- 고속도로서 자율주행모드 켜놓고 '쿨쿨'?
- [집중취재M] "당장 7월부터 적용? 애 낳기 겁나"‥만삭 임산부들 '부글부글'
- [단독] 목적지 묻자 다짜고짜 주먹질‥아찔했던 3분의 질주
- 용산 고층 아파트서 불‥밤사이 화재 잇따라
- 미국 주도 '가자 3단계 휴전안' 지지 결의 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