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군'에 맞선 참군인‥'국가 책임' 묻는다

구민지 2024. 6. 11. 0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12.12 군사 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숨진 고 김오랑 중령.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 씨가 연기한 인물이기도 한데요.

유족들이 최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12.12 군사 반란.

이날 밤 김오랑 중령은 특전사령관을 지키려고 반란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습니다.

당시 35살, 정해인 씨가 연기한 인물입니다.

반란군은 김 중령이 먼저 총을 쐈다며 죽음마저 왜곡했습니다.

[김충립/12·12 당시 특전사 보안반장] "'김오랑 소령이 먼저 총을 쐈기 때문에 사살했다고 보고를 해'. 그래 그러면 은폐하고 김오랑 소령은 사살한 걸로 끝나고 이제 모든 걸 없는 걸로 만드는구나."

진실은 43년이 지난 재작년에야 밝혀졌습니다.

반란군은 총격 흔적을 가리려 벽에 합판을 붙이며 현장을 훼손했고, "군인이 작전하는 데 법이 무슨 필요가 있냐"며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는 "불법적 살상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던 신군부의 기만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방부도 그제서야 순직을 전사로 바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그동안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시각 장애가 있던 김 중령 부인은 충격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 노태우 정권이던 1991년 전두환 노태우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다 실족사했습니다.

[김영진/고 김오랑 중령 조카] "우리 삼촌들이 왜 그랬냐면, 한마디도 못하고 다 죽었냐면 그 가정의 자식들이 후손들한테 피해를 입을까 싶어 말도 한마디 못하고 다…"

김 중령 유족들은 지난주 국가를 상대로 5억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김 중령의 사망 책임뿐만 아니라 이후 죽음을 왜곡, 은폐한 책임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12.12 그날 밤 국방부 벙커를 지키다 숨진 정선엽 병장에 대해서는 법원이 올해 초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군사 반란이 남긴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구민지 기자(ni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06611_36523.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