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측 "SM은 탬퍼링 기준·근거부터 밝혀야"
SM 공식 입장에 맞대응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그룹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측이 "사건의 본질은 탬퍼링"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 측이 "탬퍼링의 기준 및 근거를 명확히 밝혀라"라고 다시 한번 맞섰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은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탬퍼링(tampering:팀과 계약이 끝나지 않았고 FA 자격이 없는 선수에게 소속 팀의 동의 없이 다른 팀이 접촉하는 규정 위반 행위)이라고 주장하는 SM에 매우 유감이며 탬퍼링의 기준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어 "첸백시는 전속 계약금도 포기하고 엑소 활동을 SM에서 하기로 했다. 다만 개인 활동만 별도 회사에서 진행하는 중이다. 음반 및 음원을 유통하기 위해 유통사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SM에서 먼저 첸백시에게 매출액 10%를 요구하면서 대신 카카오 유통 수수료 5.5%로 제안해 받은 것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SM이 제안해 놓고 이제 와서 약속을 저버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백현은 친한 동생이다. 처음 이 문제를 논의한 건 지난해 2월이다. 백현이 엑소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재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생각에 저와 MC몽에게 고민을 토로했다. 전 엔터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백현에 공감이 갔고 조언을 하면서 개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SM은 같은 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첸백시의 INB100은 첸백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INB100은 어느새 MC몽과 차가원 측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다.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금일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밝힌 내용을 통해 첸백시에 대한 탬퍼링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INB100은 "SM은 탬퍼링의 기준 및 근거를 명확히 밝혀라. 백현은 개인 회사를 차리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며 조언을 구하던 상황이었다. 1인 회사를 차리는데 SM이 말하는 탬퍼링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아티스트이자 제작자의 꿈을 위해 지금은 경영을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쟁점은 또 있다. 합의서 내용 이행 여부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첸백시의 법률대리인 이재학 변호사는 "SM이 보장하기로 약속한 음반 음원 유통 수수료 5.5%를 불이행하면서 첸백시의 개인 활동에 대한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SM은 "당사는 카카오 수수료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INB100은 "협상 당사자였던 이성수 대표는 차가원 회장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다른 데서는 17% 줘야 해. 그런데 우리가 5.5% 해주면 차이 없잖아'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이는 이성수 대표와 SM이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아티스트를 기만하고 농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SM은 본질과 상관없는 트집잡기식, 여런몰이식 주장을 중단하라.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고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정산 근거자료를 공개하라. 탬퍼링을 주장하기에 앞서 SM은 표준계약서의 테두리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비용을 집행하고 정산을 공개했는지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첸백시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계약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SM과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 멤버를 비롯한 엑소 멤버들은 이미 2022년 12월 변호사 대동하에 SM과 재계약을 체결한 직후였다. 이에 SM은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백현은 지난 1월 독립 레이블 INB100 설립을 공식화했다. 백현 시우민 첸의 개별 활동과 첸백시 활동은 INB100에서, 엑소 활동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SM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5월 INB100은 외부 세력으로 지목됐던 MC몽이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공동 투자로 설립한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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