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손흥민→이강인·배준호... “우리가 부담 주지 말아야죠”
손흥민,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와 최다 득점 2위 도전
기대주 배준호에 대해선 지나친 관심 자제 당부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밝은 미래를 위한 당부를 전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이미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중국전 승리를 통해 톱 시드 확정을 노린다. 김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라며 “톱 시드 확보를 위해라도 중국전 결과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기록을 앞에 둔 손흥민도 긴장 속에 A매치에 임하던 때가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18세 175일로 A매치 최연소 데뷔 기록 5위에 올라가 있다.
이후 손흥민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인도와의 3차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탄생을 알린 대회에서 박지성과 이영표는 은퇴를 선언했다.
A매치 데뷔골의 순간이 생생하다는 손흥민은 “당시 조 1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세리머니를 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라며 “(이) 영표 형은 공을 빨리 갖고 오라고 하셨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덜덜덜 떨면서 경기를 했다”라며 “더 잘하고 싶었고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손흥민은 “나도 이 자리에 빨리 올지 몰랐다”라며 “나도 나이를 먹고 어린 선수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행복하게 축구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라며 “부족한 점이 보이면 조금이나마 고쳐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조언해주는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세월의 흐름을 전했다.
손흥민은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 자리를 더 신중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라며 “노력해서 얻어낸 것이지만 조언, 경험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잘 받아들여주고 있어서 한국 축구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관심 속에 성장했던 손흥민은 “어린 친구들이 많은 조명을 받다 보면 조금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이는 걸 보기도 했다”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기에 잘 조절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꾸준히 이강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우려했던 손흥민은 배준호에게도 같은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강인 선수가 성장하는 걸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준호 선수도 마찬가지”라며 “많은 부담감을 받을 텐데 우리가 (부담감을) 만들어 주지 말고 선수가 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고 모두의 배려를 바랐다.
끝으로 손흥민은 “우리 모두 한편이잖아요”라며 다시 한번 적당한 선에서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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