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도 탄다”…성공하면 벤츠 대신 카니발, 일본車 ‘공공의 적’ 됐다 [카슐랭]
‘성공하면 타는 車’ 위상 높여
토요타·렉서스, 카니발 노린다
일본에서 성공의 아이콘이 된 미니밴들도 잇달아 ‘공공의 적’ 카니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법인차 등록대수 1위는 카니발이다.
지난해 법인차 판매 1위는 대기업 임원용으로 인기를 끌며 ‘성공의 아이콘’이 된 현대차 그랜저였다.
미니밴의 장점인 넉넉한 공간과 실용성, 자유로운 좌석 구성에다 자동차 기술 발전으로 단점이었던 불편한 승차감이 대폭 개선됐다.
디젤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정숙한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로 라인업을 다양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카니발을 새로운 성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한 트림은 하이리무진이다. 하이리무진은 럭셔리 리무진 세단 뺨치는 편의성을 갖췄다.
공간도 넓어 오히려 리무진 세단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임원차, 연예인차, 국회의원차로 인기 높다.
컨버전(개조) 회사를 통해 ‘달리는 1등석’이라 불리는 VIP 의전용으로 개조되기도 한다. 가격도 제네시스·벤츠 차량을 살 수 있는 1억원대에 달한다.
9인승 이상 차량을 법인 명의로 구입하면 부가세 10%를 환급받는다. 구입·유지비도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도 줄일 수 있다.
9인승 모델에 6명 이상 탑승하면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간이 돈’인 사업자나 임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카니발을 업무용으로 종종 이용한다.
카니발은 성공하면 타는 미니밴 시장에서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 스타렉스 후속인 스타리아도 있지만 승합차 성향이 좀 더 강해 의전용 시장에서는 카니발에 열세다.
미니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국산차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 입장에서도 카니발은 ‘공공의 적’이다.
토요타는 글로벌 미니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토요타를 대표하는 미니밴은 미국에서 인기높은 시에나다.
시에나는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하면 타는 미니밴 시장을 개척했다. 경쟁차종인 혼다 오딧세이는 시에나와 비교하면 패밀리카 성향이 좀 더 강하다.
시에나는 한국에서는 카니발 위세에 눌렸다. 한국토요타는 이에 시에나보다 성공 이미지가 더 강한 알파드를 전략적으로 선보였다.
알파드는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목표로 개발됐다. 일본에서는 ‘성공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플래그십 미니밴이다.
미니밴을 고급세단으로 개조한 게 아니라 고급세단을 미니밴 형태로 만들었다고 자랑할 정도다.
토요타의 전략은 통했다. 알파드가 시에나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성공하면 타는 차들이 집중 공략하는 법인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되자마자 판매물량 500대가 모두 완판됐다, 개인보다는 법인이 임원·의전용으로 많이 구입했다. 10대 중 8대가 법인 몫으로 알려졌다.
자신감이 붙은 한국토요타는 더 성공한 사람들을 위한 미니밴도 내놨다. 이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를 통해서다.
렉서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와 함께 벤츠·BMW에 맞설 수 있는 비 독일계 브랜드로 여겨진다.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 ES가 대표주자다. 다만 ‘성공하면 타는 세단’ 시장에서는 독일 브랜드에 밀렸다.
렉서스 LM 500h는 지난해 4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2세대 모델이다. LM은 ‘럭셔리 무버(Luxury Mover)’의 약자다.
국내에는 다음달 24일 출시될 예정이다. 편안한 승차감과 기능성, 진동 및 소음 차단 설계, 다양한 편의사양 등이 특징이다.
LM 500h는 GA-K 플랫폼 기반으로 2.4ℓ 직렬 4기통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후륜에 e액슬이 적용된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인 핸들링과 최적의 주행감을 제공한다.
가격(개별소비세 5% 기준)은 로열 1억9600만원, 이그제큐티브 1억4800만원이다. 알파드보다 더 럭셔리하고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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