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스미레, 한국기원 이적 뒤 첫 승리 기쁨

프로춘향부 결승서 오유진 꺾어

스미레 3단이 10일 전북 남원시 계백한옥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프로춘향부’ 결승에서 오유진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3월부터 한국에서 객원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스미레 3단이 이적 뒤 첫 우승컵을 안았다.

스미레 3단은 10일 전라북도 남원시 계백한옥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프로춘향부’ 결승에서 오유진 9단을 232수 만에 백 불계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천만원.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는 그동안 아마추어에게만 출전 기회를 부여했지만, 올해부터 프로춘향부를 신설했고 스미레 3단이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여자부 국내 랭킹 10위인 스미레 3단은 32강전부터 4강까지 박지영·김희수 초단, 김은선 6단, 허서현 4단을 차례로 꺾었다. 결승에서는 국내 4위 오유진 9단을 만나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며 승리를 따냈다.

스미레 3단이 10일 열린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프로춘향부’ 결승에서 오유진 9단과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스미레 3단은 대국 뒤 “4강전에서 허서현 4단에게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32명이 출전했고, 오유진 9단은 300만원의 준우승 상금을 챙겼다.

한편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이윤 선수가 아마춘향부에서 우승했고, 전국여성단체전 월매부에서는 수원팀이 우승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