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쇄도하는 '해저케이블' 뭐길래...'탈중국' 기조에 K전선업계 함박웃음

[파이낸셜뉴스] 유럽과 아시아, 북미의 대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전선업계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탈중국 기조가 더해져, 글로벌 시장서 앞서있는 국내 전선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전세계 해상 그리드 구축과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의 영향이다. 미국의 연간 해저케이블 예상 부족량은 2030년 410㎞, 2040년 2303㎞ 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의 경우 2030년과 2040년에 각각 181㎞, 1280㎞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해저 케이블은 바다 밑에 매설하는 전선을 말한다. 바다 위에 새로운 풍력 발전소를 지으려면 지상의 전력 수요처 및 전력망과 연결해야 한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수백~수천㎞ 멀리 떨어진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저케이블이 한다.
특히 해저케이블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은 생산력을 갖춘 국내 업체에 희소식이다. 바닷속 높은 압력을 견디고 지진 등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운반해야 하고, 전선을 바다에 설치하는 것은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이다. LS전선은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 85%를 점유하고 있는 4개사 중 하나로 각국 전력청과의 네트워크에 따른 신뢰성, 대규모 장치 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탈중국화 기조에 따른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해저케이블의 경우 매설 과정에서 바다 지형이 노출될 위험이 있어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등에서는 안보 이슈로 중국산 제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업체 4곳 중 3곳은 유럽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전선업계는 가파른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 시설을 확장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3일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연 면적 1만9451㎡ 규모의 해저 케이블 생산 공장 5동을 지어 완공 시 초고압 직류 케이블(HVDC) 케이블 생산 능력이 현재 대비 약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공장 건설, LS마린솔루션의 설비 투자, LS에코에너지의 유럽, 아시아 사업 추진 등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 선점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3일 충남 아산국가단지 내 해저 케이블 1공장 1단계 건설을 마치고 공장 가동식을 가졌다. 총 면적 4만4800㎡ 규모다. 1단계 공장은 해상 풍력 내부망 해저 케이블 생산 설비로, 시운전·시제품 생산 과정을 거친 후 영광 낙월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할 내부망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2단계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대한전선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설선 운영과 해저 케이블 시공 사업 확대, 해상풍력 종합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목적을 추가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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