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일에 대해 생각한다”…시총 3조 ‘워커홀릭’ CEO [뉴스+]
점심·저녁 구내식당서 해결…직원들과 ‘수평적’ 소통
“늘 행복한 일 없어…특별한 일엔 고통과 투쟁 필요”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1위 반도체 설계회사 엔비디아가 급성장했다. 주가는 5년 만에 40배 가까이 올랐고, 이달 초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가 주목받자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젠슨 황은 1963년생으로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났다. 중국어 이름은 황런쉰(黃仁勳)이다. 그는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켄터키주에 살다가 이후 오리건주로 이주했다. 젠슨 황은 1984년 오리건 주립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1992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디자인하는 회사로 본래 게임을 위한 GPU를 주로 설계했다. 초기 제작한 칩은 성능이 좋지 않았다.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실패에서 배우며 다시 도전했고 1997년 출시한 RIVA 128 칩으로 성공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원활한 게임을 위한 칩이 인공지능의 대량 정보 학습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2016년부터 AI 반도체 GPU 설계에 집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크게 성장한 엔비디아는 현재 AI 시대를 이끄는 반도체 설계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성공을 이끈 것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젠슨 황의 차별화된 리더십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엔비디아에서 일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르네 하스 CEO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황은 회사를 전통적인 수직구조가 아닌 프로젝트 중심으로 조직했다”면서 “이는 매우 독특한 문화이며 투명성과 빠른 속도를 장점으로 한다. 엔비디아는 매우 목적 지향적으로 움직인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젠슨 황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주 점심과 저녁을 구내식당에서 먹는다. 또 60여명의 직원으로부터 종종 직접 보고를 받고 회사의 정보 대부분을 공유한다.
젠슨 황은 나는 “일대일로 일하지 않고 내가 하는 거의 모든 말을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한다”면서 “이는 그들이 정보에 동등하게 접근하도록 하고, 해결책의 추론을 들으며 배울 수 있게 하면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커홀릭’인 젠슨 황은 “주 7일 일하며 쉴 때도 늘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공식 행사에서 늘 가죽점퍼를 입는 이유도 “매일 내려야 할 결정 중 하나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엔비디아 대변인이 밝히기도 했다.
최근 자신의 고향 대만에 방문한 젠슨 황 구름떼같은 팬을 몰고 다니며 K팝 아이돌 같은 인기를 증명했다. 그는 연설에서 “대만이 다가오는 AI 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대만을 ‘지역’이 아닌 ‘국가’라고 칭하기도 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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