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이 근육으로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우와~저 근육 좀 봐봐!”
무대에 올라 온 선수들이 탄탄한 구릿빛 근육을 뽐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몸짱을 가리는 대회에서 전문 보디빌더들 못지않은 환상적인 몸매를 선보인 이들은 다름 아닌 소방관들이다. 소방관의 근육이 이처럼 멋진 이유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 업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 증진을 위해 쉴 새 없이 몸을 단련하기 때문이다. 그 지난한 훈련 속에 아름다운 근육들이 훈장처럼 천천히 자리한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가 열렸다.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는 현장 활동에 필요한 소방 전술 역량 강화와 팀워크 향상을 목표로 1983년 개최되어 올해로 벌써 37회를 맞았다. 총 3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민간소방대 등 2,200여명이 참가해 최강소방관, 구조전술, 구급전술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이 가진 업무 수행 능력을 겨뤘다.
올해부터는 전문가들의 영역인 소방부문의 경연 외에도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민간 부문도 추가됐다. 또한 경연장마다 별도의 관람석을 마련, 대회장을 찾은 누구나 소방공무원들이 기량을 겨루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었다.
대회에서는 응급구조학, 전국 소방119 구조견 등의 전문적 경연 외에도 현직 소방공무원들과 모델학과 학생들이 무대를 마련, 소방업무에 관련된 모든 복장을 선보이는 ‘소방 제복 런웨이 쇼’도 화려하게 선보였다.
소방공무원과 일반인 2개 분야로 나누어 힘을 겨루는 팔씨름왕 선발대회,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시연 등 여러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했지만 동시에 관람객들에게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 기반을 더 견고히 하겠다는 우리의 다짐과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로 이 번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대전에서 대회장을 찾은 김경숙(48)씨는 “화재 진압 전 ‘내 등에 업힌 한 사람과 그리고 나 자신을 구하게 해 달라’는 어느 소방관의 기도처럼 매 현장마다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며 국민을 지켜주는 소방공무원들의 사명감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화재 진압을 위해 평소 소방관이 지니는 장비의 무게 30㎏, 불길 속 40℃ 이상 달아오르는 피부표면, 계단으로 고층 빌딩을 오르며 인명을 구하기 위해 항시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숭고한 노고 속에 우리의 평온한 하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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