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밸류업' 열풍, 남은 건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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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수장 샘 올트먼이 내한했을 때 AI 관련주가 아닌 '샘' 글자가 들어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고, 태풍 '노루'가 왔을 땐 수해 복구 수혜주가 아닌 노루페인트를 풀매수 할 용기가 있어야 국내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거래소는 특정 종목에서 이상 급등과 같은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일 때 투자 위험을 사전에 고지하는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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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수장 샘 올트먼이 내한했을 때 AI 관련주가 아닌 '샘' 글자가 들어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고, 태풍 '노루'가 왔을 땐 수해 복구 수혜주가 아닌 노루페인트를 풀매수 할 용기가 있어야 국내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국내 증권 시장 흐름을 비꼬는 이야기다.
기업 가치나 영업이익, 매출액, PER, ROE, 지속가능성 등 각종 경영 지표 분석을 통한 투자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종목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주가 등락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KRX)에선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6건의 '투자위험종목' 지정이 이뤄졌으며, '투자경고종목' 지정은 88건에 달했다. 매달 약 17건 이상의 지정 건수가 발생한 셈이다.
거래소는 특정 종목에서 이상 급등과 같은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일 때 투자 위험을 사전에 고지하는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보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나뉘며, 투자경고나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시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지난해 2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가 단골 지정 종목이었다면 올해는 반도체, 화장품 관련주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위험 속에도 '개미'들은 국내 증시의 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 들어 두 달여 만에 2조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3월 말 19조 5162억 원으로, 올 초 17조 원대에서 2조 원가량 늘었다. 지난달 말엔 19조 7567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로 한창 떠들썩했던 증시가 총선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미들은 증시 부진에 따른 손실 회복을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 '물타기(추격 매수)'의 늪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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