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사랑] 기후불안 문제, 수목원·식물원에서 답을 찾다

2024. 6.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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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세기 동안 해수면은 약 20㎝ 상승했고, 극단적 기상 현상이 증가하면서 폭염 빈도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 수목원·식물원이 제공하는 숲과 생물다양성 교육은 식물종 보전, 생태회복력, 환경 문제 해결을 포함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희망적인 자세와 책임감을 갖게 한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에게 기후불안과 기후공포에 맞설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수목원·식물원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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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영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

지난 1세기 동안 해수면은 약 20㎝ 상승했고, 극단적 기상 현상이 증가하면서 폭염 빈도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매년 약 4000억 톤의 빙하와 빙상이 녹아내리고,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8억 명이 물 부족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도 한다. 계속되는 경고에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날로 커지면서 이제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후불안(climate anxiety)은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로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민단체 아바즈(Avaaz)가 10개국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후불안 조사 결과를 보면, 모든 나라에서 전 지구적 기후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자신의 일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성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함께 겪는 불안이라는 점에 더 큰 문제가 있다. 기후불안이라는 용어가 강조되면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 인식을 높이며 기후불안을 경험하는 학생들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기후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기후변화의 문제 인식과 그 대응 행동을 위한 교육이며, 이를 위한 최적 장소로 지역의 수목원·식물원을 추천한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배경과 영향을 더 깊게 이해시키고, 실천적 행동을 촉발하기에 좋으며, 기후불안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워주는 그야말로 자연기반 해법(Natural-based Solution)의 공간이다. 지역 수목원·식물원이 제공하는 숲과 생물다양성 교육은 식물종 보전, 생태회복력, 환경 문제 해결을 포함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희망적인 자세와 책임감을 갖게 한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에게 기후불안과 기후공포에 맞설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수목원·식물원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것을 권한다. 기후변화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대응 능력이 길러진다면 기후불안뿐만 아니라 그 어떤 불안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 진혜영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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