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IPO]백종원 이름만 걸면 모두 성공? 폐점률 살펴보니
백종원 후광효과…홍콩반점‧빽다방 등 인기여전
쌈밥‧새마을식당‧한신포차 가맹점수 계속 줄어
사업목적, 외식→호텔‧영상제작‧교육 등 다변화
더본코리아는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가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별도 광고를 하지 않아도 프랜차이즈 홍보효과를 누리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백종원 대표의 후광효과에 비해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다소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백종원의 쌈밥,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홍콩반점, 빽다방 등의 브랜드는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가맹점수가 계속 줄어드는 브랜드도 다수 있다.
아울러 치즈철판, 마카오반점, 원키친 등 한때 더본코리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도 있다. 백종원 대표가 내놓은 브랜드라고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더본코리아는 공격적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계속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주식시장 상장 도전을 앞두고 호텔,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 회사를 더 이상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만 부를 수 없는 이유다.백종원이 치킨사업도 했었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총 25개다. 이 중 가맹계약을 맺어 점포가 1개 이상 있는 브랜드는 22개다.
2015년 더본코리아가 운영한 브랜드는 총 18곳이었지만 이후 일부 브랜드가 사라지고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변화를 겪었다. 소비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2015년 더본코리아가 운영했던 브랜드에는 △백스비빔밥 △치즈철판 △해물떡찜 △대한국밥 △절구미집 △마카오반점 △죽채통닭이 있었다.
죽채통닭은 지난 2010년 더본코리아가 만든 첫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에 들어서야 가맹점이 2곳 생겼고 이후 2017년까지 영업을 이어가다 2018년에는 전부 폐업했다.
2012년 만든 백스비빔밥은 가맹점이 3곳까지 늘었다가 2022년 모두 사라졌다. 2007년 내놓은 중식 마카오반점도 가맹점수가 3곳까지 늘었다가 2019년 모두 폐업했다.
더본코리아 역사와 함께한 '백종원쌈밥' 폐점률 30%
눈에 띄는 점은 더본코리아와 연혁을 같이해온 '백종원의 쌈밥'역시 가맹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3년에 시작한 이 브랜드는 2017년 가맹점수가 40곳으로 늘었지만 이후 계약해지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는 16곳만 남은 상태다. 특히 지난해 무려 가맹점 7곳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백종원의 쌈밥 브랜드는 폐점률 30.4%를 기록했다. 가맹점 3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더본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새마을식당 역시 갈수록 가맹점 수가 줄고 있다. 2015년 새마을식당 가맹점수는 185곳에 달했지만 2019년 142곳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13곳이 폐점하면서 현재 109곳 가맹점만 남았다.
주점 브랜드 한신포차도 2021년 가맹점수 140곳이었지만 2022년 135곳, 2023년 129곳으로 감소 추세다.
2018년 선보인 분식 브랜드 고속우동은 지난해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폐점률(40%)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총 5곳의 가맹점이 있었지만 지난해 2곳이 계약해지를 하면서 현재 남은 고속우동 가맹점은 3곳이다.
이어 지난해 △성성식당 35.3% △돌배기집 34.3% △리춘시장 26.7% △한신포차 16.2% △빽스비어 14.9% 순으로 높은 폐점률을 기록했다.
정관 사업목적 88개…호텔‧유튜브 제작까지
프랜차이즈 업종은 소비자 주머니 사정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경제 불황이 이어질수록 프랜차이즈 사업도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다른 사업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꾸준히 추가해왔다.
대체로 2013년까지는 외식사업 관련 사업목적이 주를 이뤘지만 이듬해부터 사업목적이 다양해졌다.
2014년 회사는 관광숙박업, 호텔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2년만인 2016년 제주도에 호텔더본제주를 오픈했다. 지난해 기준 호텔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2.2%(93억원) 수준이다. 재작년까지 호텔사업은 적자(-5억원)였지만 지난해부터 흑자(7억원)로 전환했다.
더본코리아는 2019년 영상물 제작, 방송‧연예관련 기획, 연예인 매니지먼트업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2022년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티엠씨엔터를 물적분할했다. 이 회사의 대표도 백종원이다.
티엠씨엔터 소속 유튜브 채널은 △백종원 PAIK JONG WON(구독자 618만명) △이태리 파브리(구독자 23만명) △입질의 추억(구독자 117만명) △주류학 개론(구독자 35만명) △맛상무(구독자 64만명) 등이다. 유튜브 구독자로 발생하는 수익은 티엠씨엔터 수익으로 잡힌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82억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자회사 티엠씨엔터를 활용해 외식사업 활로도 넓히고 있다.
올해 초 더본코리아는 티엠씨엔터를 통해 제작한 유튜브 영상 이태리 파브리, 예산시장 등을 활용해 △PPL식당 △파브리키친 △백통닭등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해당 브랜드들은 올해 초 서울 서초구‧용산구 및 충남 예산군에 더본코리아 직영지점으로 문을 열었다. 단순히 유튜브 제작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2021년에는 요리학원, 창업 세미나업, 출판업, 요리 지도업, 평생교육시설 설치 등 교육관련 사업목적도 추가하면서 올해 초 기준 더본코리아 정관 상 사업목적은 총 88개로 늘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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