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정현다니엘, “동국대 장찬과 선발 출전, 신기했다”

서울/이재범 2024. 6. 1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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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이재범 기자] “장찬이 선발로 뛴다고 했다. 많이 기대되었고, 상대팀으로 나와서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고려대는 10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홈 경기에서 동국대를 78-69로 꺾고 8승 1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코트에 나선 10명의 선수들이 모두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올린 이건희가 돋보인 가운데 고르게 활약한 것이다.

이 가운데 선발 출전한 김정현다니엘(194cm, F)은 23분 24초를 뛰며 8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은 지난 4월 27일 명지대와 경기에 이어 2번째이지만, 김정현다니엘은 꾸준하게 코트에 나서던 선수가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만 출전했고, 평균 4.0점 2.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지난 9일 전화통화에서 문유현, 석준휘, 이건희, 김정현다니엘, 이동근을 선발이라고 예고했고, 실제로 그렇게 출전시켰다.

김정현다니엘을 선발 출전시킨 이유는 힘이 좋고, 외곽슛 능력을 갖춰 동국대 빅맨과 매치업을 시켜 골밑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또한 지난 8일 단국대와 맞대결에서 19분 9초 출전해 9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것도 작용한 듯 했다.

김정현다니엘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선발 출전했다고 하자 “지난 경기처럼 열심히 수비와 리바운드만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공격 리바운드에 들어갔지만, 지난 경기처럼 적극적이지 못해서 아쉽다. 지난 경기에서 만족해서 이번 경기에서 적극성이 떨어져서 덜 한 느낌이 든다”고 돌아봤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해 신입생 장찬을 선발 기용한다고 했다. 김정현다니엘과 장찬은 명지고 동기다. 대학무대 첫 만남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전해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김정현다니엘은 “장찬과 계속 같은 팀이었다가 상대팀으로 처음 만났다. 어제(9일) 전화를 해서 ‘너 뛰냐’고 했더니 ‘선발로 뛴다’고 했다. 많이 기대되었고, 상대팀으로 나와서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 새로웠다”며 “3년 동안 같이 살았다. 대학도 같이 갈 줄 알았는데 같은 코트에서 만나서 좋았다”고 했다.

동국대는 발이 느린 장찬을 선발 기용하며 경기 시작부터 지역방어를 섰다. 고려대는 이건희의 3점슛을 앞세워 이를 잘 공략해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정현다니엘은 지역방어 공략법을 묻자 “이동근 형이 하이로 올라가고, 제가 밑으로 내려가면 상대 빅맨이 우리를 따라올 수밖에 없다”며 “가드 형들이 잘 만들어줘서 이건희 형이 코너에서 마무리를 잘 해줬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넣었다. 상대 수비가 밑선에 몰릴 때 건희 형이 3점슛을 잘 넣어줘서 잘 풀렸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이날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 내용이 좋지 않았고,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날 실책에서 16-8로 동국대보다 두 배 더 많았기 때문이다.

김정현다니엘은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고 점수 차이도 많이 났다. 그 때 상대 기를 죽여서 우리가 여유롭게 경기를 해야 형들도 안 다쳤을 건데 (문유현, 이동근) 형들이 다쳐서 감독님께서 화가 난 거 같다”며 “여유롭게 경기를 했다면 여러 명이 돌아가며 뛸 수 있었다. 처음에만 점수 차를 벌리고 많이 해이해져서 경기를 힘들게 이끌어 가서 감독님께서 만족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고려대는 28일 상명대와 맞대결을 가진 뒤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김정현다니엘은 “부족한 점을 많이 연습하고, 수비를 많이 놓쳤는데 형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보완하고 싶다”며 “수비는 팀 훈련 시간에 좀 더 집중해서 로테이션에서 구멍이 나지 않도록 더 집중해서 잘 맞춰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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