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TDF 10조원 시대… 내 퇴직연금 알아서 굴려주는 펀드
TDF(Target Date Fund) 10조원 시대가 곧 열릴 예정이다. 2021년 TDF의 순자산(투자 원금+운용성과)이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4년 4월 말 기준 수탁고(투자 원금)는 9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대로 성장추세가 이어지면 연말 안에 수탁고도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TDF는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하고 해당 시점까지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하는 등 자산을 운용해주는 연금 특화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그렇다면 TDF 특유의 전략이란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TDF의 특징을 살펴보겠다.
우선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TDF를 조회해보면 상품명은 같은데 뒤에 네자리 숫자만 달라 마치 그룹처럼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같은 이름을 공유하는 TDF들은 모두 하나의 자산배분 전략을 따른다.
━
이때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기준 시점이 바로 목표 시점이다. TDF2025는 목표 시점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품으로 위험자산의 비중이 매우 낮은 상태다. 반대로 목표 시점이 멀리 있는 TDF2050은 위험자산의 비중이 아주 높은 상태로 2050년에 다다를수록 위험자산 비중은 줄어든다.
시간 흐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은 생애주기별 재무설계 전략과 맞닿아 있다. 생애주기별 재무설계 전략이란 소득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기에는 다소 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위험자산 위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반대로 은퇴 시기가 가까이 올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춰 손실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다.
만약 투자자의 은퇴 시점과 목표 시점을 일치시킨다면 TDF 하나만으로 생애주기 재무설계를 실행할 수 있는 셈이다. 만약 2030년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면 퇴직연금 자금을 TDF2030에 투자하는 것이다. 목표 시점은 만기가 아니라 해당 연도를 지나더라도 TDF는 계속 운용되며 은퇴 후에도 퇴직연금 자금을 TDF로 계속 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TDF가 배분하는 자산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갈까. TDF의 마지막 특징은 글로벌 분산투자 상품이다. TDF는 기본적으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며 어떤 TDF는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까지 편입하기도 한다.
━
수많은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때 아무런 기준도 없다면 적합한 상품을 골라내기 쉽지 않다. TDF를 고를 때는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할까. 투자자들을 위해 TDF 점검 포인트 다섯가지를 함께 알아보겠다.
우선 TDF는 자금 규모가 큰 순으로 상품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TDF의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여러 글로벌 자산을 편입하고 각 자산의 비중을 주기적으로 조정하려면 펀드 자금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돼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TDF는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로 상품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2023년 금리 인상 시기 등 근 5~6년간 몇 차례 글로벌 증시가 격동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격동기를 지난 다음의 성적표를 비교해야 어떤 TDF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때 TDF별로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목표 시점이 같은 상품끼리 해야 한다.
셋째 TDF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수익률과 함께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변동성도 그만큼 높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조기 환매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수익률이 비슷하다면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변동성이 비슷하다면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MDD는 펀드 기준가격 하락 폭이 깊을 때 전고점부터 최저점까지의 최대 손실 폭을 일컫는다. 최저점을 기록한 날로부터 전고점을 회복하기까지의 기간을 전고점 회복 기간이라고 한다. 즉 손실 방어 능력과 회복 능력이 뛰어날수록 해당 TDF의 운용전략이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은 수익률, 변동성, MDD와 전고점 회복 기간을 비교할 때 TDF의 환지(외화로 이루어지는 거래에서 환율 변동으로 생기는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환율을 현재 수준으로 미리 고정하는 일) 전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TDF의 운용성과는 환율의 변동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TDF간 수익률, 변동성 등을 비교할 때 환헤지를 하는 상품과 하지 않는 상품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따라서 TDF 간 운용성과를 비교할 때는 같은 환헤지 전략을 취하는 것끼리 해야 한다.
한편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환헤지를 하는 상품 또는 하지 않는 상품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만약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 알아서 환헤지 정도를 조절해주는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TDF별 환헤지 전략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동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347만원 배상하라" 김지은 前비서, 판결에 항소… 안희정 포기 - 머니S
- [6월14일!] 전도유망한 배우의 죽음… 영화 촬영하던 헬기 추락 - 머니S
- 아내에게 성인방송 강요한 전직 군인… 檢, 징역 7년 구형 - 머니S
- "28억 모자라 못 사"… 조세호 1000억 신혼집 비하인드 보니? - 머니S
- 인천공항 테니스 커플… 전미라 "절대 해선 안되는 행동" - 머니S
- 스파이 혐의로 러에 구금된 美 기자… 美정부, 포로 교환 나설까 - 머니S
- 민주당 "정부·여당에 '2특검 4국조' 체제로 대응할 것" - 머니S
- "죽어야 수사할까"… 전 남친 성폭행 영상에도 '증거 불충분' - 머니S
-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휴진' 거부… "환자 겁주면 안돼" - 머니S
- '음주 뺑소니' 김호중 손절… '가보자고' 시즌2, 29일 첫선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