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지는 인디게임산업..."유통-홍보 지원 늘어야"
네오위즈·스마일게이트, '개발 집중' 환경 조성으로 관심↑
"정부 번역·마케팅 지원, 기대 이하"..."인디 예산 증액"
'창작자들의 놀이터'였던 인디게임 시장은 많은 개발자들의 유입과 기술의 발달 등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되는 등 활발해지고 있다. 게임 개발이 활성화됐음에도 게임 이용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어떤 재미를 선물할 수 있는지 잘 알리지 못해서다.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게임 개발보다 홍보, 유통 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디게임은 가벼운 게임 외에도 굵직한 게임사들이 도전하고 있는 콘솔 게임이 개발되고 있으며 규모 있는 게임사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방치형' 장르작도 제작되고 있다. 완성도 높은 게임은 국내 게임사들과 시너지를 창출, 많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인디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네오위즈는 '스컬', '산나비'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에 대한 인디게임 개발사의 주목도가 증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스컬'은 네오위즈의 첫번째로 퍼블리싱한 인디게임으로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산나비'는 5명이 모인 원더포션이 개발한 인디게임으로 2022년 6월 얼리엑세스 출시 이후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스마일게이트도 '스토브 인디'와 각종 인디게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토브 인디에 입점만 해도 각종 행정절차를 돕고 있다. 인디게임산업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스토브 인디는 2023년 창작팀이 전년 대비 215% 증가, 정산 금액도 2배 가까이 늘었다.
두 게임사는 공통적으로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 네오위즈는 운영, 서비스, 마케팅, 현지화 등 업무를 대신해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도 입점 개발사에게 마케팅을 대신해주고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써 해당 절차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인디 개발자들에 따르면 개발 외적인 업무를 대신해주는 것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다. 인디게임은 '개발자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선택받지 못하는 게임이 훨씬 많다. 많게는 90%의 게임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인디 게임들은 '펀딩'을 자금 확보 수단이 아닌 게임 출시 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플레이엑스포 2024'에서도 많은 인디게임이 공개됐고 네오위즈, NHN 등 게임사들이 부스를 방문했지만, 미팅을 진행한 곳은 한정적이었고 몇몇 부스만 이용자들이 몰렸다.
경쟁력을 길러내야 하는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정부 지원 사업을 강화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게임 개발 지원은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번역, 마케팅 등 정말 필요한 영역은 기대 이하라고 평했다.
한 인디개발자는 "최근 정부 사업을 살펴보면 번역, 마케팅 등 지원이 존재하지만 번역은 잘못된 번역을 받기도 한다"면서 "마케팅도 많은 비용을 투자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속된 말로 돈만 쓴 것 같은 퀄리티"라고 지적했다.
1인 개발로 시작한 인디개발사 '에그타르트' 박진만 대표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등에게 우리가 이런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무작정 메일을 보냈었다. 그 결과 다양한 플랫폼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정부가) 개발사와 글로벌 플랫폼 사이에서 소통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게임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초 5개년 계획인 게임산업 진흥안을 발표, 인디게임 산업 육성을 핵심으로 내걸은 바 있다. '상생 협력형 창업 지원 사업'을 발굴했다. 이 사업은 인디개발자들을 위해 최근에 개인 창업을 하고 업력이 5년 이상 된 '선도기업'을 선정, 초기 단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실제 창업을 하려는, 이른바 맨땅에 헤딩하는 이들을 위한 것으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선도기업에서 제외된다. 창업한 인디게임이나 중소 개발사가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며 "멘토들이 창업 단계에서 어려운 점을 조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예산이 아직 책정되지 않아 어떻게 진행할지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인디 개발자들이 원하는 번역이나 마케팅 등 지원 강화 및 품질 향상과는 초점이 맞지 않는 사업으로 풀이된다.
문체부 측은 "콘솔과 인디게임 예산을 증액해서 업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자 한다.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피드백은 예전에도 들은 바 있다"며 "유망 기업을 선정해서 다년간 지원하는 것도 내년 사업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사업을 구체화할 때 수요자들이 만족할 만한 운용사를 매칭시킬 수 있는 선정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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