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인 맞춤형 AI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AI 시장 본격 진출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4. 6. 11.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객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화된 AI 제공
자체 데이터센터(서버)에서 고객 데이터 처리
음성AI 비서 시리 ‘생성형AI’로 업그레이드
챗GPT 만든 오픈AI와 협업.. 하반기 서비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에서 팀 쿡 CEO가 기조연설 전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덕주 기자>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AI시장에 뛰어들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에서 ‘세계개발자대회(WWDC)2024’를 열고 새로운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애플지능(Apple Intelligence)은 애플의 주요 기기인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생성형AI다. 애플의 음성AI비서인 ‘시리’는 생성형AI가 탑재돼 기존보다 훨씬 성능이 향상됐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생성형AI가 개인 맞춤형 AI라는 것을 강조했다. 생성형AI가 고객의 ‘개인적 맥락(Personal Context)’를 이해해서 이에 맞는 도움을 개인에게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리에게 ‘우리 엄마의 비행기 도착 시간을 알려줘’라고 물어보면 개인의 이메일에 있는 항공편 정보를 통해 시리가 고객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준다. 또한, 엄마를 픽업하러 공항으로 가는 일정을 넣어달라고 부탁하면 이를 고객의 개인 일정에 넣어준다.

애플은 이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에 공을 들였다. 생성형AI의 특성상 아이폰이나 맥 등 디바이스에서만 모든 AI가 처리될 수 없고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보내서 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트(Public Compute Cloud)’를 공개하면서 애플 고객의 개인정보가 담긴 내용은 일반적인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데이터센터(서버)에서 처리될 것이며, 이 데이터센터에는 직접 설계한 애플 반도체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으로 이룰 수 있는 일과 애플 제품이 사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능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며, “생성형 AI를 사용자의 개인적인 상황 및 맥락과 결합하여 실제로 유용한 인공지능 역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과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협력도 발표됐다. 애플은 iOS에 챗GPT 기능을 통합해 사용자가 챗GPT의 역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시리도 챗GPT를 사용해 응답을 내놓을 수 있다. 챗 GPT는 올 하반기부터 애플 기기에 도입되며 GPT-4o로 구동된다.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챗GPT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챗GPT 구독자는 계정을 연결해 애플 기기에서 챗GPT 유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사용되는 생성형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애플>
생성형AI 가 탑재된 애플 기기들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새로운 쓰기 도구가 메일, 메모, 페이지스, 서드파티 앱 등 글을 쓸 수 있는 대부분의 앱에서 사용자가 쓴 글을 재작성하고, 교정하고, 요약해준다.

메모 앱과 전화 앱에서 사용자는 이제 오디오를 녹음해서 텍스트로 바꾸고 이를 요약할 수 있다. 통화 중에 녹음을 시작하면 당사자 모두에게 자동으로 녹음 사실이 알려지고, 통화를 마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요약본을 생성해 요점을 되짚어볼 수 있게 해준다.

이미지 관련 기능으로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가 나온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스케치의 세 가지 스타일 중에서 하나를 골라 단 몇 초 만에 재밌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모든 이미지가 기기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는 제한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메시지에서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로 친구들에게 보낼 재밌는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 수 있고, 대화 내용에 기반한 맞춤 콘셉트 제안도 볼 수 있다. 이미지 마술봉은 대략적인 밑그림도 근사한 이미지로 바꿔 주고, 빈 공간을 선택하더라도 그 주변에 적힌 내용에서 맥락을 파악해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키노트, 프리폼, 페이지스는 물론 API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직접 이모지를 만드는 젠이모지(Genemoji)도 만들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사진과 동영상 검색도 가능해진다. 추억 기능을 통해 설명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보고 싶은 스토리를 생성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언어를 미국 영어로 설정한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5 프로 맥스, M1 칩 또는 이후 버전을 탑재한 아이패드와 맥의 고객들이 베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번 가을 iOS 18, iPadOS 18, macOS 세콰이아(Sequoia)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쿠퍼티노=이덕주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