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늘은 농담할 시간 없다"…숨이 찰 정도였던 '애플의 100분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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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오전 9시 55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
전 세계 미디어와 개발자 등 수천 명으로 가득 찬 야외무대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팀 쿡 CEO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애플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에 무대를 내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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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올트먼, 무대앞에서 관람만…"애플, 파트너사에 무대 허락 안해"
(쿠퍼티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많은 발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 55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
전 세계 미디어와 개발자 등 수천 명으로 가득 찬 야외무대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랐다.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가 개막한 것이다. 이 행사는 아이폰 운영체제(OS) 등 애플이 매년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소프트웨어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다.
올해는 무엇보다 애플 기기의 AI 기능 탑재에 관심이 쏠렸다. 애플은 그동안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애플 기기에도 AI 기능 탑재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모습을 드러내 무대에 설 것으로 기대됐다. 이런 가운데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팀 쿡 CEO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오늘은 농담할 시간이 없다. 빨리 달려가겠다"면서 "우리가 오랫동안 노력해 온 순간"이라고 운을 떼는 등 긴장감을 조성하며 참석자들의 기대를 끌어모았다.
이날 행사 발표 내용의 대부분은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진행됐다.
100분 남짓 진행된 발표는 비전 프로OS와 아이폰OS, 아이패드OS, 맥OS 등의 업데이트된 내용에 AI 기능까지 숨이 찰 정도였다.
중간중간 AI 기능이 소개되기도 했지만, 기대했던 AI 관련 소식은 발표 시작 1시간 정도까지 나오지 않았다.
발표를 시작한 지 1시간이 넘었을 때 팀 쿡 CEO가 다시 스크린에 나타났다.
그는 "애플은 모든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개인용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리는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 왔고 생성형 AI는 (이를) 새로운 강력한 차원으로 해준다"며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했다.
이어 애플의 새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자, 기다렸다는 듯 "와~"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애플은 새롭게 추가되는 AI 기능과 함께 오픈AI의 챗GPT를 자체 음성 비서 '시리'에 접목한다고 밝혔다.
'챗GPT'를 대형 화면에 띄우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에 무대를 내주지는 않았다.
대개 현지 테크 기업들이 자체 새로운 기술 등을 발표하면 파트너사 관계자가 깜짝 등장해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다.
AI 열풍이 불면서 '챗GPT 아버지'라 불리는 올트먼은 그중 단골이었다.
올트먼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에서도 무대에 올랐고, 지난 2월 열린 인텔의 파운드리 전략 발표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올트먼 CEO는 무대 앞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AI 발표 내용을 지켜봤을 뿐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한 참석자는 "애플이 다른 기업들과 달리 다른 파트너사에 무대를 허락하지 않는 것을 올트먼에게도 똑같이 적용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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