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진출, 코앞으로 다가왔다”…이르면 하반기 ‘K방산’ 출격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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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계가 글로벌 방산 시장 가운데서도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진출을 눈 앞에 뒀다.
국내 방산업계가 앞다퉈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미국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인데다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출에 성공한 동남아시아, 중동, 동유럽 국가는 사실상 변방에 가깝다"며 "미국에 진출한다는 건 국내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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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유도로켓 ‘비궁’ 성능평가
HD현대중공업 함정MRO 추진
KAI는 해군 훈련기 수주 나서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사족보행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한 LIG넥스원은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연내 미국 당국의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수 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할 경우 미국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고스트로보틱스가 군사용 수색·경비 등의 목적으로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을 개발해 미군과 영국군에 납품한 이력을 갖고 있어서다. 미국 틴들 공군기지는 비전60 4대를 도입해 기지 인근 순찰용으로 활용중이며, 영국군도 10대를 도입해 보급과 감시·정찰용으로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지름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연내 미국 수출 전망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는 다음달 개최되는 세계 최대 국제 해군 훈련 ‘림팩(RIMPAC)’에서 비궁의 최종 성능 평가(FCT)을 진행할 예정이다. FCT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연내 미국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사거리가 8km에 달하는 비궁은 적외선 유도장치를 갖춰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며, 차량 탑재 방식을 채택해 기동성이 뛰어나 육·해·공 전반에서 활용도가 높다. 미국 수출에 성공할 경우 LIG넥스원은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업체가 된다.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 시장 진출도 가시권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중으로 함정 MRO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취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RA 자격 취득시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미 해군 7함대의 전투함·비전투함 유지보수 물량을 따낼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MRSA 취득 초기인만큼 전투함과 같이 중요한 함정에 대한 MRO 수주는 어려우나 수송함 등 비전투함 위주의 MRO 물량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것이 HD현대중공업 구상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비전투함 수주로 신뢰를 쌓으면 핵심 함정에 대한 수주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중인 FA-50 경공격기의 개량형 ‘TF-50’을 앞세워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UJTS) 도입 사업을 따낸다는 목표다. 약 220대 규모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해군 UJTS 도입 사업은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지난 4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에서 “미국 보잉의 T-7 훈련기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 중”이라며 “경쟁에서 이길 경우 해군 차기 전투기 사업과 미 공군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계가 앞다퉈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미국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인데다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은 9160억 달러(약 1260조 원)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했으며, 세계 상위 10위권 내에 있는 방산기업만 7곳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군사대국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출에 성공한 동남아시아, 중동, 동유럽 국가는 사실상 변방에 가깝다”며 “미국에 진출한다는 건 국내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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