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대프리카’… ‘가마솥 더위’ 기습 [뉴스 투데이]
건조한 공기 하강하며 압력 커져 ‘찜통’
대구 한낮 33.4도 올라 벌써 ‘대프리카’
6∼8월 평년 기온 웃돌 확률 74∼80%
기상청 “동남아처럼 강수량도 늘 듯”
중부 등 이번주 내내 30도 이상 관측
올여름 한반도 날씨가 동남아 수준으로 덥고 습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10일 경상 내륙 지역에서 발효됐다. 지난해 전 세계가 40도가 넘는 이상고온으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 더 더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상청은 온열질환 등 기상재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2일 이상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면 폭염경보로 강화된다. 지난해는 6월17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까지 한랭 건조한 북풍의 영향으로 낮았던 습도는 이날부터 다시 예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진 서울의 습도가 40%대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20% 정도 낮아 가을 날씨 같았다. 하지만 이런 쾌청한 날씨는 잠시였고, 이날 서울의 습도는 최저 55%∼최고 85%로 일평균 습도가 70% 내외로 올랐다.
달아오른 지구 폭염(暴炎)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일찍 시작됐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10시쯤 대구와 울산 서구,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지난해 6월17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앞당겨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사진은 세계 기상 정보 비주얼 맵인 어스윈드맵으로 확인한 날씨 ‘고통지수’(Misery Index)로 높을 경우 황색과 적색을, 낮을 경우 청색을 띤다. 한국의 ‘불쾌지수’와 비슷한 지수다. 뉴스1 |
평년보다 이른 이번 더위는 주말 사이 몽골 동부 등 한반도 북서쪽으로부터 건조하고 무거운 공기가 가라앉으면서 들어오는 ‘하강 기류’가 형성된 영향이다. 대기 상층에서 건조한 공기가 하강하며 압력이 증가하는 단열압축이 일어나 기온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고기압의 영향으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한낮 전국 대부분 지역에선 자외선 강도도 강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에 폭염주의보가 이르게 발표된 이유를 특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올여름 한반도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여름철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7월은 40%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한국과 미국, 영국 등 12개국 기후예측모델 자료 503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6∼8월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74∼80%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여름이 평년기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평년기온 자체가 오른 상태기 때문에 본격적인 여름철엔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이 전국 관측을 시작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6월 평균기온은 1.4도 올랐다. 7월과 8월도 각각 0.9도, 1.0도 상승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동남아 지역처럼 한국도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여름 위험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관계 부처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최근 강조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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