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끝난 잘못된 만남..마이애미 떠난 ‘왕년 올스타’ 가르시아의 운명은?[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가르시아와 마이애미의 만남은 결국 상처만 남기고 마무리됐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6월 10일(한국시간) 외야수 아비세일 가르시아를 방출했다. 지난 5일 마애이미에서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된 가르시아는 클레임 없이 웨이버 절차를 모두 통과했고 이날 최종 방출됐다.
가르시아는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빅리그에서 단 18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240/.255/.380 2홈런 2타점, 1볼넷 13삼진. 만족스러울 수 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방출을 당할 정도로 형편없는 성적도 아니었다. 가르시아의 방출은 올시즌 성적만의 탓이 아니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1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가르시아는 올스타 출신의 뛰어난 타자이자 수준급 외야수였다. 빅리그 통산 1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베테랑이자 3할 타율도, 20개 이상의 홈런도 기록해본 적이 있는 선수다. 마이애미는 가르시아를 4년 5,300만 달러의 결코 작지 않은 규모 계약으로 영입했다.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가르시아는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2021년까지 맹활약했다. 10년 동안 빅리그 951경기에 출전했고 .270/.325/.431 127홈런 475타점 45도루를 기록했다.
화이트삭스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던 2017년에는 136경기에서 .330/.380/.506 18홈런 80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탬파베이에서 뛰던 2019년(125G, .282/.332/.464 20HR 72RBI), 밀워키에서 활약하던 2021년(135G, .262/.330/.490 29HR 86RBI)에는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도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2021년 커리어하이 29홈런을 쏘아올린 가르시아를 4+1년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마이애미는 가르시아가 확실한 스타가 없는 야수진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첫 시즌부터 무너졌다. 가르시아는 마이애미 입단 첫 해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며 98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224/.266/.317 8홈런 35타점에 불과했다. 원래 선구안이 좋은 타자는 아니었지만 볼넷 17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109번이나 당하며 타격이 완전히 무너졌다.
첫 시즌의 부진은 시작일 뿐이었다. 지난해 가르시아는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빅리그에서 단 37경기에 출전했다. .185/.241/.315 3홈런 12타점. 성적은 데뷔 후 최악이었던 2022시즌보다도 더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역시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이애미가 시즌 초반부터 하염없이 뒤쳐지며 일찌감치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트레이드 하게 된 것에는 가르시아의 책임도 있었다.
결국 마이애미는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이상 남아있는 가르시아를 DFA했다. 가르시아는 올시즌 연봉이 1,200만 달러고 다음시즌에도 연봉 1,2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다. 3시즌 동안 153경기 .217/.260/.322 13홈런 49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선수에게 1,200만 달러씩의 연봉을 주면서 내년까지 기용하려는 팀이 존재할리 없다. 클레임이 없다면 잔여 연봉은 잔여 연봉은 결국 전부 마이애미의 부담. 마이애미는 가르시아의 잔여 연봉 전부를 '매몰비용'으로 감수하더라도 로스터 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마이애미에서 가르시아는 모든 면이 하락했다. 원래 가르시아는 평균 시속 90마일 전후의 빠른 타구를 날리는 타자였고 발사각도 역시 리그 평균(12.2도)보다는 낮지만 8-9도 정도는 유지하는 선수였다. 스윗스팟 명중율 역시 리그 평균(33.1%) 전후를 유지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는 발사각도도 타구 속도도 크게 하락했고 특히 올시즌에는 강타비율이 겨우 29.7%(ML 평균 36.4%, 가르시아 커리어 평균 41.4%)에 불과했다.
부상에 시달리며 성적이 하락한 가르시아는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드라마틱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잔여 연봉을 떠안고 방출한 덕분에 다음시즌까지 가르시아는 최저 연봉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구단들 입장에서 부담없이 기용해볼 수 있는 입장이 된 것이다. 마이애미에서의 시간은 서로에게 악몽이었지만 커리어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때 올스타였지만 30대에 접어들며 추락한 가르시아는 이제 야구 인생의 중요힌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과연 마이애미에서 '퇴출'된 가르시아의 거취는 어떻게 될지, 가르시아가 다시 빅리그 무대에서 위협적인 타자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아비세일 가르시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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