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채택...“즉시 이행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미국이 주도해 초안을 만든 것으로 가자지구에서 3단계에 걸쳐 휴전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무장세력 하마스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분기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보리는 “결의안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열고 전날 미국이 가자지구 문제를 의제로 낸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러시아(기권)를 제외한 14개국이 모두 찬성하면서 통과됐다. 결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임이사국 5개국의 ‘반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지만 ‘기권’은 안보리 결의 통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난 3월까지 안보리에서는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한 결의안이 총 4번 부결된 바 있다. 로이터는 “중국이 이번에는 결의안 통과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결의안은 가자지구 전쟁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은 종식을 위해 ‘3단계 접근법’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단계는 “여성, 노약자, 부상자를 포함한 인질 석방, 사망한 일부 인질의 유해 송환, 팔레스타인 포로 교환과 함께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 등 이다. 2단계는 “가자지구에 남은 다른 모든 일시 석방,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3단계는 “가자지구에서 다년간 재건 계획 시작 및 남은 사망 인질 유해의 이스라엘 송환”이다.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1단계 협상 과정이 6주 이상 소요될 경우 협상을 하는 동안 휴전이 계속된다는 조항을 강조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결의안 통과 후 “하마스는 국제 사회가 단결되어 있으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재건과 치유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협상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폭력의 순환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적 해결”이라고 했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 휴전안에 대해 “역내외 국가와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은 유일한 당사자는 하마스뿐”이라면서 하마스 압박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안보리의 결의 채택 뒤 낸 성명에서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에 포함된 내용을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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