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항상 부족한 ‘천원의 아침밥’…대학생 오픈런 해도 ‘꼬르륵’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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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 좋지만, 수량이 부족해 항상 일찍 나와 줄을 서고 있어요."
고물가 장기화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몰려드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가능한 재원은 한정돼 있지만 고물가로 천원의 아침밥을 찾는 학생 수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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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수요 증가 공급 제자리... 적절한 규모 분석·설정 등 필요
경기도, 원활한 식사 제공 대책 강구
“1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 좋지만, 수량이 부족해 항상 일찍 나와 줄을 서고 있어요.”
10일 오전 7시30분께 경기대 수원캠퍼스. 수업 시작까지는 아직 1시간여가 남았지만, 학생 식당은 출근길 지하철처럼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같은 날 오전 8시께 인근 아주대도 마찬가지. 아침밥을 나눠주는 기숙사 식당에 황급히 들어선 한 학생은 얼마 남지 않은 컵밥을 챙긴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물가 장기화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몰려드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증액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세수 감소 여파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경기도,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와 지자체, 학생과 대학이 4천원 상당의 식사를 1천원씩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복지 사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학교 분담률이 높았지만 지난해 경기도가 예산 지원에 참여하고 농식품부가 분담금을 늘리면서 그해 초 5개교에 불과했던 참여 대학 수는 하반기 23개교로, 올해는 32개교로 급증세를 반복했다.
하지만 각 대학은 매일 아침 한정된 아침밥을 얻으려는 학생들로 전쟁통을 치르고 있다. 공급 가능한 재원은 한정돼 있지만 고물가로 천원의 아침밥을 찾는 학생 수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대학생 A씨는 “아침밥을 받아가려면 기본적으로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늦으면 받을 수 없기에 아침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B 대학 관계자 역시 “시험 기간에는 아침밥을 평소보다 더 많이 준비하는 데도 10~20분이면 금방 소진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업 투입 예산 증액 필요성과 함께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원이 고정된 상태에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아침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추가 예산 확보가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이라면서도 “다만 재원 투입에 앞서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학생들의 수요를 면밀히 분석, 적절한 규모를 설정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3월 가천대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진행하는 등 대학별 사업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원활하게 아침밥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여러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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