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들고 쳇바퀴 도는 현대인의 자화상…짐 아비뇽의 풍자와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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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9일, 40여km에 달하는 '베를린 장벽'이 시민들에 의해 허물어진 것은 역사적인 일이었다.
'베를린 장벽 벽화 화가' '미술계의 록스타' 등으로 불리는 독일 출신의 작가 짐 아비뇽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다.
오는 9월 1일까지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열리는 '짐 아비뇽: 21세기 스마일' 전에서다.
짐 아비뇽은 독일의 대표적인 1세대 팝 아티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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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등 원화 150여 점 선보여
"캐릭터의 행동·표정 속 메시지 찾아보길"
9월 1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89년 11월 9일, 40여km에 달하는 ‘베를린 장벽’이 시민들에 의해 허물어진 것은 역사적인 일이었다.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었던 독일은 이날을 기점으로 통일독일로 거듭났다. 베를린 장벽은 대부분 철거됐고, 몇 군데만 일부 남았다. 1990년 21개국에서 모인 118명의 작가는 베를린 장벽의 잔재에 그림을 그렸다. 현재까지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의 탄생이다. 스무 살의 짐 아비뇽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프로젝트에서 ‘이스트 사이드를 위해 멋지게 그려라’(Doin’ it cool for the East Side)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베를린 장벽 벽화 화가’ ‘미술계의 록스타’ 등으로 불리는 독일 출신의 작가 짐 아비뇽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다. 오는 9월 1일까지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에서 열리는 ‘짐 아비뇽: 21세기 스마일’ 전에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100여 점을 포함한 원화 150여 점을 선보인다.
짐 아비뇽은 “예술은 사람들이 자신과 주변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도록 영감을 준다”며 “나의 예술은 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질문에 관한 것이다.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는 다채로운 색채와 만화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디지털 곡예사’(Digital acrobats)에서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한 남성의 등에 올라타 채찍으로 조련하고 있는 핸드폰이 눈길을 끈다. 마치 어두운 서커스의 한 장면 같다. 오른쪽에는 어두운 표정으로 넥타이를 잡힌 채 핸드폰에 의해 끌려가는 남성도 나온다. 정새라 큐레이터는 “오늘날 핸드폰에 얽매여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21세기를 유쾌하게 바라보는 짐 아비뇽의 시선을 통해 디지털 혁명과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탐구하고자 했다”며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각 캐릭터의 행동과 표정, 배경 속에서 작가가 숨겨놓은 메시지를 찾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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