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애플 인텔리전스', 투자자 기대엔 못미쳤나?

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2024. 6. 1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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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지각생' 애플이 10일(현지시간) 개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50여년 간 PC의 부상, 스마트폰 혁명, SNS 세상에서 등대같은 역할을 해왔지만, 글로벌 AI 경쟁에 있어서는 경쟁 업체에 한 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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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공지능(AI) 지각생' 애플이 10일(현지시간) 개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50여년 간 PC의 부상, 스마트폰 혁명, SNS 세상에서 등대같은 역할을 해왔지만, 글로벌 AI 경쟁에 있어서는 경쟁 업체에 한 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애플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발표될 애플의 새로운 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태였다. 

팀 쿡 애플 CEO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WWDC와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아이폰에 탑재될 AI 서비스를 통해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일부 언론들은 "애플은 생성형 AI에 대한 강력한 관심을 보여왔지만, 아직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확실치 않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애플의 AI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와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AI였다. 

애플은 이날 내장형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이며 상황기반 알림, 교차 앱 작업, 개인화 집중,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특징적인 기능으로 소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존 음성 비서 '시리(Siri)'를 개선하는 한편 기사, 메시지, 이메일 등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애플은 AI가 구동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침해받는 일은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개인정보 보호와 개인화의 필요성에 기반한 개인지능'이라는 설명이었다. 

블룸버그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AI로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시리는 더욱 자연스럽고, 상황 관련성이 높아졌다"며 "사용자가 잘못 말하는 경우에도 사용자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AI 서비스 발표를 맡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우스꽝스러운 소품이 아니고, 개발자로서 정말 기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가끔 엉뚱한 대답이나 오작동이 발생하는 AI 보다는 보다 실용적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더 낫다는 뜻이었다. 

다만 애플은 이날 자사 고유의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 계획보다는 기존 시리 기능을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연계해 사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애플 유저가 챗GPT를 원할 경우 이를 연결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 경우 시리는 유저의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챗GPT의 최신 모델인 'GPT-4o'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유저의 사용 허가를 받은 후 시리는 챗GPT의 응답을 그대로 유저에게 전달하게된다. 

한편 이날 WWDC 개막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는 전장에 비해 1.91% 하락한 192.13달러에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애플의 '생성형 AI' 개발 서비스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적잖은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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