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애플 AI 베일 벗었다…주가는 '미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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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회의(WWDC)에서 연설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EPA=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애플 AI 베일 벗었다…기대 너무 컸나? 주가는 '미끌'
▲日 라피더스, 2나노 로드맵 구체화…IBM과 첨단 패키징까지 협력
▲싫어도 어떡해…유럽, 中 전가차 공장 유치 경쟁
▲엘리엇, 美 사우스웨스트 항공 타깃…주가 급등
▲美 대법원, 메타 '애널리티카 스캔들' 집단소송 심리
애플 AI 베일 벗었다…기대 너무 컸나? 주가는 '미끌'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습니다.
애플은 현지시간 10일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애플 인텔리전스'와 각 애플 기기에 적용될 새로운 iOS(운영체제)를 공개했습니다. 적용 시점을 올 하반기로 잠정 결정됐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출시와 동시에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미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애플의 다양한 제품들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애플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I가 구동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침해받는 일은 없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받게 됩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개인의 스케쥴 관리를 비롯해 수많은 이메일을 분류하고 대신 작성해주는 기능과 텍스트 보완 및 분석, 각종 데이터화 작업 등 여러 활용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예로 이메일 내용을 분석해 관련된 연락처와 파일을 찾아내고 지시를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는 일부 사진을 보고 원본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스스로 일러스트레이션, 스케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정 작업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이 필요한 경우 서버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애플은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도 구축했습니다.
AI 기능 탑재로 인공지능 비서인 ‘시리’의 기능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인식하고, 사용자마다 다른 대화방식을 인지해 그에 맞는 정보를 산출,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애플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리를 통해 챗GPT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챗GPT는 시리에서 무료로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됩니다.
다만 생성형 AI 서비스나 개발 계획이 아닌 기존 스마트 기능의 업그레이드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에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애플의 생성형 AI 개발 서비스나 계획을 기대했던 투자자들로부터는 적잖은 실망감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애플 주가는 발표가 이뤄진 이후 2% 가까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日 라피더스, 2나노 로드맵 구체화…IBM과 첨단 패키징까지 협력
반도체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드림팀' 라피더스가 미국 IBM과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도 협력합니다. 2나노 미세공정 기술에서도 협력 중인 양사가 첨단 패키징 기술 역량을 확보해 2나노 반도체 생산 로드맵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IBM은 최근 일본 라피더스와 첨단 패키징 관련 대량생산 기술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IBM은 현지시간 3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라피더스는 IBM으로부터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받게 되며, 양사는 이 분야에서 협력해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란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전 공정 이후 반도체 칩을 가공하는 후공정을 뜻합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기존 2나노 반도체 협력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미국 IBM 연구시설에 파견된 라피더스 엔지니어들이 IBM 연구원들과 패키징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코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이 반도체 패키징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꿈꾸며 토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대기업 8곳이 출자해 만든 연합체입니다. 2025년까지 2나노 공정 반도체를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약 1조 엔(약 8조 7천600억 원) 가량의 보조금을 라피더스에 약속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라피더스의 2나노 양산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IBM과의 패키징 협력을 두고, 국내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이 분야에선 대만의 TSMC가 압도적인 선두에 있습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대만·미국 기업 등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진다고 평가됩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IBM은 반도체 양산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첨단 패키징 분야를 연구해 온 기업”이라며 “자체 기술력이 없는 라피더스는 IBM을 활용해 생산부터 패키징까지 기술력을 갖춰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싫어도 어떡해…유럽, 中 전기차 공장 유치 경쟁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에도 한편에선 중국 전기차 공장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BYD의 첫 번째 유럽 공장 설립을 발표한 헝가리는 최근 만리장성모터스와도 공장 설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하는 중국의 립모터스는 기존에 스텔란티스가 사용했던 폴란드에 있는 티치 공장을 제조 기지로 선택했습니다.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 국가인 스페인도 중국 체리사로부터 투자를 확보했습니다. 체리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 니산 공장 시설에서 4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스페인은 외국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2020년부터 37억 유로(5조 4천800억 원) 규모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체리도 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페인은 또 CATL과 함께 스텔란티스가 계획한 유럽 내 네 번째 기가팩토리 유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엔비전 그룹은 3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으로 이미 이 프로그램에서 3억 유로의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이탈리아는 자동차 구매자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0억 유로(8조 8천800억 원) 상당의 국가 자동차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업체인 동펭 등의 투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국영 자동차업체인 SAIC도 두 개의 유럽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첫 번째 공장은 연산 5만 대 규모를 목표로 빠르면 7월에 건설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유럽 공장은 연산 치대 20만 대의 차량 생산을 계획 중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유럽 공장 건설에 나서는 것은 생산 가격은 중국보다 훨씬 올라가지만 브랜드 구축과 운송 및 잠재적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관세까지 높아질 경우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규제 준수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 생산이 낫다는 것입니다.
EU의 중국산 EV에 대한 관세는 이번 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엘리엇, 美 사우스웨스트 항공 타깃…주가 급등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약 20억 달러(2조 8천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매입했다며 이 항공사의 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엘리엇은 시가총액이 166억 달러(22조 9천억 원)인 이 항공사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 소식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이날 7% 넘게 급등했습니다.
미국 빅4 항공사 중 하나인 사우스웨스트는 최초의 저가항공사로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고객 서비스로 미국 최대 저가 항공사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4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성공 공식이 최근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 인도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와 예상보다 느린 매출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해당 기종만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보잉이 잇딴 기체 결함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측은 항공기 배송 지연으로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고 직원 과잉 상태로 성장 계획을 조정하기 힘든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기대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일부 노선을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년간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50% 넘게 하락했고, 올해 S&P 500 지수가 약 12% 상승한 데 비해 거의 4% 하락했습니다.
美 대법원, 메타 '애널리티카 스캔들' 집단소송 심리
미국 연방 대법원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2018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관련 주주 집단소송의 적절성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블룸버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대법원은 연방 항소법원이 메타(옛 페이스북) 주주들의 집단소송을 허용한 판결에 대해 메타 측이 제기한 상고를 오는 10월부터 9개월간 심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2018년 3월 당시 페이스북 주주들은 페이스북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 터지고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하자 곧바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은 2016년 미 대선 때 영국의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광고 등에 사용한 사건을 말합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정치인들의 선거 홍보 전략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업체가 페이스북에서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페이스북 주가는 스캔들이 터진 직후 첫 거래일에 6.77% 폭락한 데 이어 그다음 날에도 2.56% 떨어졌습니다.
페이스북 주주들은 이미 2015년 12월 영국 일간 가디언이 페이스북을 통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개인정보 수집 행태를 먼저 보도한 바 있는데도 페이스북 측이 이후 2018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돼 스캔들이 크게 터지기까지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스캔들에 관해 페이스북이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이들의 주장이 집단소송을 진행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메타 측은 해당 스캔들이 이미 언론 보도 등으로 공개된 상태에서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위험으로 새롭게 공시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메타 측은 “제9순회항소법원의 판결은 위험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반영하고 있으며, 개인의 증권 소송을 억제하려는 의회의 노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집단소송의 본안이 법정으로 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메타가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의 합의금을 물게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019년 당시 페이스북은 이 스캔들과 관련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약 51억 달러(약 7조 원)의 벌금을 냈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 당사자들과의 소송 합의금으로 총 7억 2천500만 달러(약 1조 원)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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