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형과 생활하고 뛰어본 건 큰 행운” 14년 전 떠올린 손흥민 “무얼 먹고 몇 시에 잠드는지까지 형의 모든 걸 배우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6.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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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은 막내였던 손흥민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내 축구 인생에서 (박)지성이 형과 공을 찰 수 있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지성이 형과 2011년 아시안컵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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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친선경기였다.

2011년 1월 18일. 손흥민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인도와의 대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A매치 3경기 만이었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은 막내였던 손흥민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사진 왼쪽), 박지성. 사진=AFPBBNews=News1
손흥민이 그날을 떠올렸다.

손흥민은 “내 축구 인생에서 (박)지성이 형과 공을 찰 수 있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지성이 형과 2011년 아시안컵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지성이 형의 하루를 유심히 봤다. 무엇을 먹고,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잠은 언제 자는지 모든 걸 보고 배우려고 했다. 데뷔골 순간도 잊지 못한다. 조 1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골 세리머니를 할 시간이 없었다. (이)영표 형이 공 가지고 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웃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땐 현재 이 자리에 있는 나를 상상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회상이다.

손흥민. 사진=AFPBBNews=News1
그로부터 14년이 지났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다. 세계 최고 선수가 즐비한 EPL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A매치 126경기에서 48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A매치 최다 득점 3위, 최다 출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통산 득점 2위 황선홍을 2골 차로 추격 중이다. 손흥민은 1경기를 더 뛰면 이영표와 최다 출전 공동 4위로 올라선다.

손흥민은 한국의 A매치 최다 득점자이자 최다 출전자인 차범근(136경기 58골)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사진 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기록은 나만 잘해서 세울 수 있는 게 아니”라며 “함께한 동료들, 감독님들, 코치님들, 팬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다는 건 늘 영광스럽다. 대표팀은 정말 많은 걸 요구한다. 모든 축구선수가 꿈꾸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노력해서 이 자리에 올랐지만 유지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래서 더 영광스럽다. 초심 잃지 않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 사진=AFPBBNews=News1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이 박지성을 보고 배웠듯이 수많은 선수가 손흥민을 보고 꿈을 키워가고 있다. 대표팀 막내인 2003년생 배준호가 대표적이다. 6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배준호는 손흥민과의 첫 만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가 계속 나온다”며 “어린 선수들이 행복하게 축구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부족한 점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조언이라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성이 형, 영표 형이 그랬듯이 말이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도 있다. 어린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면 조금 안 좋아지는 상황을 많이 봤다. 한국에서만이 아니다. 유럽에서도 그런 일이 많았다. ‘이강인 선수가 성장하는 걸 잘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배준호 선수도 마찬가지다. 능력적으로 아주 훌륭한 친구다. 스스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거다. 마음 편히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흥민의 얘기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그러했듯이 손흥민의 영향력은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고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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