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불 수주 기대"…'1호 영업사원' 尹, 투르크서 세일즈 외교
尹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에너지·플랜트 협력 확대"
중앙아시아 국빈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첫 방문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플랜트 사업 분야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등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논의했다. 약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역 정세와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방안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5박7일 간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 공동성명·MOU(양해각서)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등을 진행했다. 이후 독립기념탑 헌화와 식수 행사를 치렀고 국빈만찬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2014년)과 문재인 전 대통령(2019년)에 이은 우리 대통령의 역대 3번째 방문으로 양국 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하는 차원이다.
먼저 천연가스 세계 4위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 내 에너지·플랜트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간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간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도 체결한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수주를 위한 우호적 여건도 조성할 계획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발칸주 키얀리에 요소, 암모니아 비료 생산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데 여기에 대우건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의 수주 노력과 관련해 "60억 불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포괄적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한다. 대통령실은 "에너지·산업, 무역·경제, 녹색·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으로 양국 경제 협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TIPF 체결은 우즈베키스탄(2023년 9월), 카자흐스탄(2023년 10월)에 이어 중앙아시아 내 3번째"라고 밝혔다.
또 양국은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투르크메니스탄 대외경제은행' 간 3자 MOU 체결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이 발주하는 대형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수주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협력 기반도 조성하기로 했다.
교통·인프라 분야에서는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 체결을 통해 현지 인프라 프로젝트 관련 엔지니어링, 투자 개발사업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반을 마련한다.
보건 분야에서는 칠곡경북대병원과 투르크메니스탄 보건의료산업부 종양학 센터 및 긴급의료지원센터 간 MOU 체결을 통해 양국 의료기관 간 공동연구, 인적자원 교류·국제 콘퍼런스 공동 개최 등 보건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해 추진하는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정부가 금번 순방 직전 발표한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최초의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님은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해주셨다"며 "양국은 앞으로 이 구상의 이행 과정을 함께 챙기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이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으로서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조하자는 취지다. 이번 순방 과정에서 당사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뒤 내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도 다뤘다. 유엔 영세중립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한-투르크메니스탄 간 협력 강화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지역 및 국제 문제 △경제 및 투자 △문화, 교육, 통신 및 인적 교류 등 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하는 내용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부터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을 연이어 방문한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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