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도 또 하나의 마천루... 꿈이 클수록 차갑게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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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摩天樓)는 인간 욕망의 표상이다.
그런 송도에 다시 초고층 마천루의 꿈이 추진 중이라고 한다.
송도의 또 다른 야심작인가, 아니면 거품 낀 욕망인가.
워터프런트는 바다 한복판의 송도를 더욱 친수(親水) 도시로 가꾸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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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摩天樓)는 인간 욕망의 표상이다. 창세기 이전의 바벨탑 이래 인간은 줄곧 더 높이 오르려 했다. 가장 최근으로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가 있다. 높이 828m에 163층짜리다. 그 이전 가장 높았던 대만의 ‘타이베이101’(508m)을 멀찍이 따돌렸다.
부르즈 할리파는 송도국제도시 개발에도 영감을 줬다. 613m, 151층의 쌍둥이 빌딩 ‘인천타워’다. 당시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착공했다. 그러나 곧 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지금도 터만 남긴 채 제자리걸음이다. 그런 송도에 다시 초고층 마천루의 꿈이 추진 중이라고 한다. 송도의 또 다른 야심작인가, 아니면 거품 낀 욕망인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초고층 빌딩 사업이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 송도동 541 일대 17만2천㎡(5만2천평)가 사업 부지다. 이곳에 인천경제청이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를 지어 올리려 한다. 높이 570m, 131층짜리 마천루 사업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과 이 빌딩을 매칭한다는 전략이다. 워터프런트는 바다 한복판의 송도를 더욱 친수(親水) 도시로 가꾸는 사업이다. 여기에 국내 최고 높이의 랜드마크를 세우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대기업 본사, 국제금융타운, 호텔, 쇼핑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천경제청은 먼저 이 초고층 빌딩 사업의 타당성부터 체크해 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송도 11공구 첨단클러스터 개발계획이나 실시계획에 담을지를 결정한다.
벌써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송도 6·8공구 인천타워 건설도 18년째 답보 상태다. 초고층 빌딩은 건설비가 매우 비싸 사업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인천타워 개발사업을 답습할 수 있다는 걱정들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인천타워를 103층으로 하는 기본협약을 했다. 그러나 사업 시행 측과의 협의만 반복할 뿐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송도 11공구는 첨단산업클러스터의 글로벌 바이오 융합도시가 콘셉트다. 이런 도시에 초고층 건물 개발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안 된다’고만 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타 지역도 인정하는 성공작이다. 특히 송도는 최첨단 산업 자족도시로 성장해 있다. 두바이가 보여줬듯이 랜드마크 타워는 중요하다. 스스로 수요를 창출, 도시와 상호 상승작용을 한다. 이참에 송도의 랜드마크를 재정립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성이나 수요 조사 등 면밀한 검토가 먼저라는 것이다. 꿈이 클수록 더 냉철하게 접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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