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아닌 산등성이”…이어지는 유로존 금리 인하 경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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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 시간 10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우리가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 산 정상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겔 총재는 이날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한 연설에서 "오히려 우리는 더 하산하기 위한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산등성이에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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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 시간 10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우리가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 산 정상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겔 총재는 이날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한 연설에서 “오히려 우리는 더 하산하기 위한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산등성이에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습니다.
그는 “향후 경기와 물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계속 신중해야 한다”며 경제지표에 기반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물가와)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며 “적절한 결정을 내렸지만, 금리를 일직선으로 내린다는 뜻은 아니다. 금리를 동결하는 단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CB 지난 6일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 포인트 인하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앞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 대신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해 ‘매파적 인하’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는 결정을 두고 “현재 경기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있고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억제했는지 근거를 갖고 분석했다”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충분히 진행됐고 향후 18개월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ECB 통화정책위원들은 올 초부터 한목소리로 ‘6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ECB에 대한 시장의 신뢰 문제를 감안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ECB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가운데 나겔 총재는 금리인하에 찬성 의견을 냈지만 다른 매파인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유로존 각국의 임금인상 분위기와 지난해 하반기 에너지 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추가 금리인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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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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