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거 극우 약진에도 '친EU 대연정' 과반 사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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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지만 '주류'로 불리는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중도 대연정'이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엄격한 기후정책과 반(反)이민 정서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 등으로 유권자 일부가 이들에게 등을 돌리긴 했지만 동시에 극단 성향 정치세력의 '주류 진입'은 일단 저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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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세력, 주요국 독·프·이탈리아서 선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지만 '주류'로 불리는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중도 대연정'이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엄격한 기후정책과 반(反)이민 정서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 등으로 유권자 일부가 이들에게 등을 돌리긴 했지만 동시에 극단 성향 정치세력의 '주류 진입'은 일단 저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의회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15분 기준 현 의회 기준으로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 정치그룹(교섭단체) 유럽국민당(EPP)이 720석 중 186석(25.8%)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27개국 중 독일, 프랑스를 등개표가 완료된 국가와 아직 진행 중인 국가의 잠정 집계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아일랜드 등 개표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아 최종 집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씩 변동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PP는 현재 의석(705석 중 176석·25.0%)과 비교해 의석수는 9석 늘었고 전체 정원이 720명으로 늘어나면서 의석 비율도 0.8%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제2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도 135석(18.8%)을 차지, 현 의회(139석·19.7%)와 의석수와 비율에 거의 차이가 없다.
제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은 현재 102석(14.5%)에서 23석 줄어든 79석(11.0%)까지 떨어졌으나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켰다.
EPP와 S&D, 자유당그룹은 지난 5년간 의회에서 중도 대연정을 구축해 입법 과정에서 협력해온 주류 세력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들의 의석수는 417석(59.1%)에서 400석(55.6%)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과반 수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EPP와 기후입법에서 협력해온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 53석(7.4%)까지 포함하면 친EU, 주류 세력은 453석(62.9%)으로 늘어나게 된다.
극우는 대체로 약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은 현재 69석(9.8%)에서 73석(10.1%)으로 의석수가 늘어나, 자유당그룹보다 7석 적은 전체 4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프랑스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 압승에 힘입어 49석(7.0%)에서 58석(8.1%)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 외에 기존 정치그룹에 속하지 않았으나 극우 포퓰리스트 성향으로 분류되는 독일대안당(AfD·15석 예측), 헝가리 피데스당(Fidesz·10석) 등이 있다.
이들 극우 성향을 단순 합산하면 156석(21.7%) 정도다.
극우세력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의석수가 많이 배정된 인구 대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27개국 전반적으로 보면 선거 전 여론조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예상에 못 미치기도 했다.
ID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60석을 거뜬히 넘기고 최대 80석을 넘길 수도 있다고 예측됐지만 실제 결과(58석)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유럽의회는 이날 잠정 결과 최종 브리핑에서 새 유럽의회 지형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어졌다면서도 "제 1·2당의 전체 의석수가 직전 선거 대비 감소하지 않고 늘어난 것은 지난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선거에서 독일을 포함해 최소 14개국에서 투표율이 오르면서 잠정 투표율은 약 51%로 집계됐다.
직전 2019년 투표율(50.7%)을 소폭 웃돌고 1994년(56.7%)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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