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짜릿하게 때론 편안하게… 스포츠카 닮은 벤츠 SUV
패밀리카가 주는 안정감과 스포츠카의 짜릿함.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 차량을 타보고 깨달았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중형 SUV ‘AMG GLC 43 4MATIC’과 준중형 SUV ‘AMG GLB 35 4MATIC’을 타고 서킷(경주장)을 달렸다.
‘AMG GLC 43 4MATIC’은 지난 4월 출시된 3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AMG 모델에만 적용되는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면에 내세운 묵직한 차체가 인상적이었다. 차 길이가 4750mm로 이전 모델 대비 80mm 늘어났고, 휠베이스(앞뒤 축 간 거리)도 2890mm로 15mm 길어졌다. 실내 공간이 더 넉넉해졌다는 뜻이다.
서킷에 진입하고 나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발끝에서 차량의 출력이 느껴지며, 순식간에 속도가 올랐다. 2L의 4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를 중심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421마력(ps)을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4.8초면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뒷바퀴를 움직일 수 있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있어 코너를 안정적이고 매끄럽게 돌았다.
큰 차체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전달하는 짜릿함은 ‘AMG GLC 43 4MATIC’이 더 컸지만, ‘AMG GLB 35 4MATIC’은 편안함을 줬다. 최고 출력도 306마력(ps)으로 고성능 차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작은 차체 덕에 급히 감속하지 않아도 코너를 안정적으로 돌았다. 복합 연비도 9.5km/L로, GLC 모델(8.5km/L)에 비해 더 높다. 일상에서 스포츠카의 성능을 경험하고 싶은 이에게 더 적합한 선택지일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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