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에 30홈런 치는 선수가 없었는데…” 120억 캡틴 외야수는 기대한다, 韓 387홈런 베테랑 거포의 한방을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6. 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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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형은 매 타석이 기대됩니다.”

이제는 ‘삼성맨’이 된 거포 박병호. 삼성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 한정 박병호는 우리가 알던 박병호가 아니었다. 44경기 타율 0.198 20안타 3홈런 10타점 10득점으로 부진했다. 선발이 아닌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강백호와 문상철의 활약에 출전 시간이 확 줄었다. 2012~2015년, 2019년, 2022년 홈런왕인 박병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시즌 성적이었다.

1986년생으로 불혹에 다다른 박병호지만 이대로 선수 생활을 접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박병호는 KT와 4월부터 면담을 가지며 미래를 고민했고, KT와 이강철 KT 감독은 은퇴나 웨이버 공시 방출 대신 트레이드로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말 오재일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김영구 기자
박병호는 삼성에 오자마자 우리가 알던 박병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적과 함께 5월 2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6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4회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 10경기에서 박병호는 타율 0.286 310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홈런이 모두 스리런홈런이었다. 5월 31일과 6월 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연이틀 스리런홈런을 때렸으며, 6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125m 대형 스리런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병호는 삼성에 와서 4홈런을 쳤다. 홈런 친 경기에서 삼성은 3승 1패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박진만 삼성 감독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박병호의 한방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사실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9m, 중앙 펜스까지는 122.5m. 그러나 그동안 삼성 타자들에게 원했던 장타력이 나오지 않았다. 2016년 개장 후 30홈런을 넘긴 타자는 단 두 명이다. 2016년 최형우 30홈런, 2017년 다린 러프 31홈런, 2018년 다린 러프 33홈런이 전부다. 지난 시즌에는 20홈런을 넘긴 타자도 없었다. 강민호와 호세 피렐라의 16홈런이 최다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은 “이 정도 활약을 곧바로 해줄 것으로는 예상 못 했다. 팀에 오기 직전에 출전 기회가 적었고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베테랑이니까 경기에 나가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면 분명히 도움이 될 날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자마자 해결사 역할을 해줄지는 몰랐다. 아무래도 예전에 팀을 옮긴 경험이 있으니까 빨리 녹아들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우리 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주고 있으니까 ‘신의 한 수’라고 느껴진다”라고 극찬했다.

주장 구자욱은 “병호 형은 장타력을 가지고 있다. 매 타석이 기대된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 팀도 의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으로도 붙어봤지만 항상 장타가 나올 것 같다. 이제 반대로 우리는 기대감, 상대편은 불안감을 가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자욱은 “병호 형 홈런은 팀의 분위기를 가져오고 승리를 확정 짓는 홈런이 많았다. 우리 구단에 어떻게 보면 30홈런 치는 선수가 없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병호 형이 들어왔으니 쐐기포나 따라가는 홈런,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쳐주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박병호는 잠시 멈춰있던 KBO리그 통산 400홈런에도 다시 도전하고 있다. 현재 KBO리그 통산 387홈런을 기록 중이다. 또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기록한 12홈런까지 더해 한미 통산 399홈런. 한미 통산 400홈런까지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김영구 기자
이제는 삼성의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박병호, 앞으로도 삼성 팬들의 기대 속에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이 될 수 있을까.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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