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포스코가 맞붙었다… 강북 ‘알짜’ 한남 4·5구역 누가 품나

정순우 기자 2024. 6. 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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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역, 삼성·현대·포스코 맞붙고
5구역 설명회엔 10개社 깜짝 참여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항공사진. /조선일보 DB

서울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한강과 붙어 있는 강북의 알짜 재개발 사업지 한남뉴타운 4, 5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구역에선 일찌감치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3개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DL이앤씨의 독주가 예상됐던 5구역은 현장 설명회에 10개 건설사가 깜짝 등판했다. 최근 PF(프로젝트파이낸싱) 경색과 경기 침체로 수주에 몸을 사리던 건설업계에서 모처럼 화끈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한남뉴타운 수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강북 재개발 현장 중 사업 완료 후 집값이 가장 비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분양 흥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사업성이 좋다는 뜻이다. 이미 시공사가 선정된 2구역(대우건설)과 3구역(현대건설)을 포함해 한남 2~5구역에서 총 1만2000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가 조성된다. 전체 공사비만 6조~7조원대로 추정돼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둔촌주공(4조3677억원)보다 더 많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재개발 7부 능선을 넘은 한남4구역은 이미 국내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에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포스코이앤씨까지 3곳이 조합원을 상대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 선정까지 4개월 넘게 남았지만 입주민 대상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회사를 홍보하거나 조합원 총회 현장을 찾아다니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의 대형 재개발 사업인 촉진2-1구역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에서는 현대건설이 포스코이앤씨를 꺾었기 때문에 세 건설사의 자존심이 걸린 ‘리턴매치’가 될 전망이다.

5월 말 한남5구역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는 총 10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DL이앤씨,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사를 포함해 한양, 금호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등 10위권 밖 중견 건설사도 여럿 참여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5구역은 DL이앤씨가 2020년부터 공을 들여서 싱거운 수주전이 될 줄 알았는데, 알짜 사업지만 선별 공략하는 최근 수주 경향에 비춰볼 때 여러 업체가 출사표를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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