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스마트링’ 뜬다... 삼성·애플, ‘반지의 제왕’ 놓고도 한판 대결
‘스마트 링’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스마트 링은 부피가 작고 가벼워 착용이 편하고, 심박 수·수면 상태 등 온종일 건강 상태를 추적할 수 있다.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스마트 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플과 삼성전자 등 빅테크들이 뛰어들고 있고, 먼저 제품을 출시한 스타트업들은 특허 소송으로 후발 주자들을 견제하고 있다.
정체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 링은 앞으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호라이즌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억4710만달러(약 2000억원)였던 세계 스마트 링 시장은 연평균 25.4%씩 성장해 2032년이면 14억5100만달러(약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링은 스마트 안경이나 이어폰보다 착용이 쉬워 훨씬 실용적”이라며 “스마트 워치를 잇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지의 제왕’ 자리 놓고 경쟁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 링에서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10일 IT (정보 기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 링’ 출시를 앞두고 이달 중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에서 갤럭시 링의 디자인을 전시했는데, 이번 7월 언팩(공개) 행사에서 주요 기능을 발표한 뒤 상용화하는 것이다. 갤럭시 링의 주요 기능은 건강 추적이다. 수면 정보와 심박 수 등을 ‘삼성 헬스’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2015년부터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며 스마트 링을 개발 중이다. 건강 정보 확인뿐 아니라 컴퓨터의 마우스처럼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VR(가상현실) 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되고 있다. 아직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제품을 내놓는 만큼 애플 역시 스마트 링을 곧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링 시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생태계를 구축한 빅테크들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도 저가 제품을 앞세워 공세에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 4월 스마트 링 ‘블랙 샤크’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두께 2.2㎜에 배터리는 최장 180일까지 지속된다. 센서로 생체 정보를 추적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원격으로 사진 촬영 버튼을 누를 수 있다. 가격은 599위안(약 11만원)이다. 300달러(약 41만원)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제품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중국 어메이즈핏도 지난달 미국에서 스포츠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특화된 ‘헬리오 링’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아너 역시 스마트 링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기능 탑재… 특허 소송도 치열
단순히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이 속속 스마트 링에 탑재되고 있다. 영국 기업 맥리어의 스마트 링 제품은 무선 결제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대신 반지를 단말기에 터치하면 된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 기기를 제어하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스마트 링을 더 똑똑하게 만들고 있다. 인도 노이즈의 ‘루나 링’은 AI와 결합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안한다. 2000만명의 사용자로부터 얻은 10억개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법적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핀란드 기업 오우라는 경쟁자인 서큘러, 링콘, 울트라휴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우라는 2015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톰 헤일 오우라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자세히 살펴보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오우라를 상대로 특허 5개를 위반하지 않음을 확인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제품 출시 전 선제적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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