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은 대마도 여행 시 신사 출입 금지”…대마도에 무슨 일이 [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4. 6. 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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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사진=FLICKR
주위를 보면 세상 푸릇푸릇합니다. 여름이 시작했다는 얘기겠죠. 다만 아직 일교차가 큰 만큼 환절기 감기 조심해야 합니다. 여행가중계로 만나볼 얘기 또한 요새 아주 뜨거운 이슈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국인 대마도 여행 논란’입니다.

이어서 후끈한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 줄 ‘교통수단별 한국인 여행객 인기 관광지’ 정보도 함께 묶어 전합니다.

1. “조선인은 대마도 여행 시 신사 출입 금지”…어쩌다 이 지경까지
와타즈미 신사 / 사진=FLICKR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의 명소인 ‘와타즈미 신사’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했다. 지난 6일 일본의 FNN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신사를 찾아온 한국인 관광객이 안에서 흡연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행위로 인해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좌) 와타즈미 신사 페이스북 게시글에 올라온 춤추는 한국인 관광객들 / 사진=신사 페이스북 캡쳐 (우) FNN 방송에 등장한 흡연하는 한국인 관광객 / 사진=FNN 방송 캡쳐
FNN이 보도한 방송 화면에는 일본인이 직접 촬영한 듯한 영상이 등장한다. 영상 속 한국인 방문객으로 보이는 무리는 신사 내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통상 일본의 신사 내에서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이어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성도 흡연한 것도 모자라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기까지 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일본인이 말리는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은 “뭔데 고함을 지르는데! 어이. 뭔데 고함을 지르는데!”라며 되레 큰소리를 친다.

신사 근처에는 담배꽁초를 숱하게 발견할 수 있고 이는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이 버린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또 한국인 관광객이 무단으로 신사에 차를 대거나 근처 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는 등 도로 교통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사 측에서 걸어둔 푯말 / 사진=FNN 방송 캡쳐
이에 신사 측에서는 입구에 ‘한국인은 출입 금지’ ‘참배자 전용 주차장입니다’ ‘무단주차는 벌금 1000엔(약 8800원)’이라는 푯말을 붙이고 한국인 관광객 방문 금지 조치를 했다.

이러한 조치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근 식당 주인은 “배경은 이해하지만 한국인에게만 국한해서 방문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은 과하지 않나 싶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반대 의견을 낸 이유는 신사 주변 상권 매출 감소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마도 관광 수입 등에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과거 대마도와 한국 항로 교류가 활발하던 시기인 2018년에는 40만 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를 찾았다. 한국과 대마도 항로는 악화했던 한일 관계에 코로나까지 겹쳐 잠정 중단했다가 작년 2월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신사의 일률적인 대응에 관한 우려에도 신사 측 입장은 강경하다. 신사 측 관계자 F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방문객과 폭행 시비가 붙어 경찰까지 동원한 적이 있었다”며 “우리 같은 작은 신사에서 한국인의 이 같은 불법 행위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힘들기에 앞으로도 한국인 출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인터뷰 당사자로 보이는 관계자는 지난 5일 와타즈미 신사 페이스북에 “한국인이 신사 내에 차로 신사 소유물을 망가뜨렸다. 이에 신사 관계자는 그에게 나가라고 했으나 한국인이 그의 어깨를 잡고 폭행했고 이를 말리려던 그의 아내 역시 폭행했다”며 “수술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좋지 않던 아내는 그로 인해 수술한 상처에서 피가 나오고 있다. 한국인은 와타즈미 신사를 파괴할 뿐”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와타즈미 신사 구글 소개글 / 사진=구글 캡쳐
현재 구글에 와타즈미 신사를 검색하면 신사 측 소개 글에 ‘지난 수십 년간 조선인이 신사 내에 소변보기, 침과 가래 뱉기, 부적 도둑질, 사무실 침입 등의 불법 행위를 해 부득이하게 출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쓰여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우리나라 여행객을 한국인(韓國人)이 아닌 조선인(朝鮮人)이라고 일컬은 것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한국인에게 멸칭적 의미를 담아 쓴 말로 현재는 쓰지 않는다는 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와타즈미 신사 페이스북에 한국인 관광객이 흡연하는 모습 등이 올라와 있다/ 사진=와타즈미 신사 페이스북
또 7일 기준 해당 신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는 한국인 관광객의 행위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신사 내에서 흡연하거나 침을 뱉는 행위를 관계자가 일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과 함께 “비가 내릴 때 피는 담배는 더 맛있습니까. 한국인.” 또는 “침 뱉는 한국인”과 같은 문장을 넣어 설명하고 있다.

이 신사는 2020년 1월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참배 금지’ 푯말을 내건 적 있다.

2023 대마도시와 대마도 관광 물산 협회가 제작한 한국인을 위한 일본 문화와 예절 이해 리플릿 / 사진= 대마도 지역 홍보 조직 홈페이지 캡쳐
아울러 작년 2월 대마도 항로 재개 이후 대마도시와 대마도 관광 물산 협회는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을 위한 일본 문화와 예절 이해 리플릿’을 공동으로 제작했다.

해당 리플릿에는 ‘대마도 내에 환전소가 없으니 환전을 권한다는 것’ ‘차량 왼쪽 차선 운전’ ‘적색 신호 시 좌회전 차량도 정지’ ‘자전거 이동 시 도로 옆을 따라 한 줄로 주행’ 등 한국인이 헷갈릴 수 있는 규정이나 유용한 정보를 명기해 놓았다.

반면 ‘화장지 변기에 넣고 물 내리기’ ‘상품 구입 전에 개봉 금지’ ‘정해진 등산로만 이용할 것’ ‘도로나 계단에 앉아 보행자 진로 막지 말 것’ ‘일반 가정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투기하지 말 것’ ‘외부 음식물을 식당에서 먹지 말 것’ 등 당연해 보이는 규정이 다수인 점도 눈길을 끈다.

2. 기차 여행하며 먹고 싶은 음식 2위 김밥, 1위는 의외로 ‘이것’
교차로(교통수단별 차별화된 로컬여행)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교통수단별로 달라지는 여행자들의 행동과 인식 등을 담은 ‘교차로(교통수단별 차별화된 로컬여행)’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2022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블로그·인스타그램·X 등에서 ‘교통수단’과 ‘여행’ 관련 키워드를 동시에 언급한 717만여 건의 소셜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여행의 언급이 346만여 건(48.3%)으로 가장 많았으며 항공 여행과(23.8%), 기차여행(18.7%)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는 기차·대중교통·선박·자전거·항공 등 교통수단별 여행 선호도, 여행 중 활동, 긍정 및 부정 인식 등 13가지 주제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교통수단별로 가장 언급이 많았던 인기 지역 / 사진=한국관광공사
교통수단별로 가장 언급이 많은 인기 관광지를 살펴보자. 기차여행은 강원도 강릉시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와 경상북도 경주시가 2·3위에 올랐다.

대중교통 여행 역시 강원도 강릉시가 1위로 교통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경상북도 경주시도 2위에 올라 인기 관광지임을 실감케 했다. 3위는 경기도 김포시였다.

선박여행지 1위는 전라남도 목포시였다. 2위는 부산 해운대구, 3위는 경상북도 울릉군이었다.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자전거 여행지 1위는 서울특별시 중구였다. 2위는 경상북도 경주시였고 3위는 경기도 고양시였다.

항공여행지에는 경기도 김포시가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가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경상남도 김해시로 모두 국제공항이 있는 지역이다. 교통수단마다 언급되는 지역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통수단별 많이 언급한 관광지는?”

교통수단별 많이 언급한 관광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교통수단별 많이 언급한 관광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차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목적지는 아름다운 해안 경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 청사포였다. 2위는 해돋이 명소인 강릉 정동진이 올랐다. 3위는 MZ세대의 인기 여행지 경주 황리단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에서는 서울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한강·남산·홍대·광화문·롯데월드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다. 서울이 아닌 지역 중에는 경주시 황리단길과 용인시 에버랜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선박을 이용한 여행에서는 마라도·우도·가파도가 1·2·3위를 차지해 제주 지역의 인기를 증명했다. 자전거 여행과 관련된 관광지는 한강·우도·여의도 순이었다. 항공 여행에서는 제주도 협재해수욕장·오설록·새별오름·산방산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중 지역 관광 명소가 아니라 기업인 ‘오설록’이 순위에 든 점이 눈길을 끈다.

기차 여행하며 먹고 싶은 음식 2위 김밥, 1위는 의외로 ‘이것’

돼지 국밥 / 사진=FLICKR
교통수단별로 먹고 싶은 음식도 달랐다. 기차여행에서는 여행자들이 많이 언급한 음식 1위에 의외로 ‘국밥’이 올랐다. 2위에는 김밥이, 3위에는 과자였다.
(좌) 튀김 (우) 새우 / 사진=FLICKR
대중교통 여행에서는 1위에 튀김이 꼽혔다. 2위에는 김밥이, 3위는 과자를 선호했다. 이어 선박 여행에서는 분위기에 걸맞은 새우가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의외로 해산물이 아닌 짜장면이 올랐고, 3위는 갈치, 4위는 고등어 순이었다.
(좌) 라면 (우) 돼지고기 / 사진=FLICKR
자전거 여행에서는 라면이 압도적인 1위였다. 2위는 도시락이었고 3위는 땅콩이 올랐다. 항공 여행에서는 하늘 위에서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서인지 고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2위는 갈치, 3위는 국수, 4위는 전복이었다.

여행자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교통수단은?

교통수단별 긍정 요인 /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객들이 각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느낀 감정도 달랐다. 기차·대중교통·항공 여행에서는 공통으로 여유로운 기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기차 여행에서는 ‘예쁜’과 ‘즐기다’가 상위 긍정 요인으로 꼽힌 점이 다른 교통수단과 차별화하는 점이다.

대중교통 여행은 ‘편한’ ‘안전’ ‘친절한’ ‘저렴한’ 등이 상위 긍정 요인으로 올랐다. 선박 여행은 ‘기대됨’ ‘아름다운’ 등이 긍정 요인이었다.

자전거 여행의 긍정 요인 1위는 ‘안전한’이었다. 이어 여행자들은 ‘즐기다’ ‘아름다운’ 등을 긍정 요인으로 채택했다. 항공 여행은 ‘설렘’과 ‘가고 싶다’는 응답이 다른 교통수단과 차별화한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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