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불…초동 대처 적절했나?
[앵커]
어제 저녁 제주 최고층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피 안내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과연 초동 대처가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복도에 희뿌연 연기가 차오릅니다.
비상구를 열어보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이 영상을 찍은 투숙객은 20분 정도 지나서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호텔 직원들이 객실에 머물라고만 했을 뿐, 정작 대피 안내는 없었다는 겁니다.
[타이완 관광객/드림타워 투숙/음성 변조 : "곳곳에 연기가 자욱했지만, 경보가 없었어요. 직원들은 작은 사고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안에 머무르라고만 이야기했어요."]
불이 난 곳은 제주에서 가장 높은 38층 드림타워.
어제 저녁 7시 10분쯤 6층 사우나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불은 다행히 20분 만에 꺼졌지만, 투숙객 200여 명이 대피했고, 14명은 치료를 받았습니다.
[화재 목격자/음성 변조 : "냄새가 조금씩 같이 오더라고요. 그때 서야 손님들이 코 막고 막 항의하고 그러니까 대피를 시키더라고요."]
화재 원인은 사우나 히터 과열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초동 대처입니다.
대형 숙박 시설이지만 대피 안내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119상황실에 자동 신고하는 속보 설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김용훈/제주도소방안전본부 대응조사팀장 : "드림타워에서 적정하게 활동을 했는지, 그리고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검토하겠습니다)."]
드림타워에선 2년 전에도 대피 소동이 벌어졌는데 안내 방송을 1시간 늦게 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드림타워 측은 이번엔 소방당국 지시대로 대피 안내를 했고,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위 소방대원들이 매뉴얼대로 초기 진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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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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