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영업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퇴로 열어줄 정책지원 시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서민·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매주 회의를 열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코로나19 당시 자영업자들이 방역에 협조하면서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한 측면이 있지만, 금융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어 우려를 더한다. 지난 3월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9590명이 보유한 대출(가계·사업자 대출)은 1112조74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말(209만7221명, 738조600억원)과 비교하면 대출자는 60%, 대출금은 51%나 급증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대출 돌려막기도 사실상 봉쇄된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고금리·고물가가 영세 자영업자의 숨통을 죄고 있다.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외식이나 식재료 구매를 줄여 고정비용 등으로 인한 적자만 쌓여간다.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서민·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매주 회의를 열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코로나19 시기의 대출금을 10년 이상 장기 분할 상환할 수 있는 법을 조속히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당시 자영업자들이 방역에 협조하면서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한 측면이 있지만, 금융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경제의 실핏줄인 700만 자영업자는 국내 전체 취업자의 20%를 차지하는 경제 주체다. 그러나 고질적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져 온 게 작금의 현실이다. 역대 정부마다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노력을 소홀히 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너도나도 창업에 나선 결과다. 연체율 급등은 가계나 자영업·소상공인의 위기 신호다. 한꺼번에 부실이 터지면 사회적 혼란과 금융위기로 이어진다. 실효적인 대책을 통해 도덕적 해이는 막되 영세업자들에 대한 채무 재조정 등 선별 지원으로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자제와 업종별 차등 적용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경제 활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