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측 "SM, 템퍼링 기준 공개하라…명예훼손 강력 대응"
그룹 엑소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의 소속사 INB100 측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템퍼링 지적에 "기준을 공개하라"며 맞섰다.
첸백시 측은 10일 밤 "차가원 회장 및 신동현 대표(MC몽)는 또다시 탬퍼링이라고 주장하는 SM에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첸백시는 SM과 전속계약 갈등을 겪은 끝에 개인 활동을 외부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를 끌어냈던 바다. 이에 INB100을 설립해 활동하다가 MC몽과 차가원 피아크 회장이 설립한 원헌드레드에 자회사로 편입돼 들어갔다. MC몽과 차 회장은 첸백시와 SM이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을 당시 템퍼링 의혹을 받았던 이들이다.
이날 첸백시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SM이 첸백시와 합의 당시 카카오를 통한 유통 수수료율 5.5%를 보장한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고(이는 합의서에 명시된 내용은 아니고, 구두로 협의한 사안), ▲차 회장과 MC몽·백현은 가족 그 이상의 관계라며 템퍼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합의서에 명시된 내용인 '매출 10%를 SM에 지급한다'는 사안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SM은 차 회장이 직접 나선 기자회견 자체가 '템퍼링의 증거'라는 취지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SM은 "오늘 명확히 확인된 바와 같이, 첸백시의 INB100은 첸백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첸백시의 INB100은 어느새 MC몽, 차가원 측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다.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금일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밝힌 내용을 통해 첸백시에 대한 템퍼링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첸백시 측이 재차 반격에 나선 것이다. 첸백시 측은 "템퍼링을 주장하는 SM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대형 기획사라고하는 SM이 또다시 본분을 망각하고 트집 잡기, 딴소리 하기 등으로 본질을 흐리는 입장을 발표하는 자체도 이제는 황당하다 못해 옹졸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했다.
이어 "SM은 자신들의 아티스트였던 첸백시를 더군다나 엑소의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템퍼링이라는 프레임으로 엮어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엔터 기획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첸백시 측은 "전속계약금도 포기하고 엑소 활동을 SM에서 하기로 했다. 다만 개인 활동만 별도 회사에서 하고, 별도 회사를 설립해 음반·음원을 유통하기 위해 유통사가 필요한 것이고, SM 측에서 먼저 첸백시에게 매출액 10%를 요구하면서 대신에 카카오 유통수수료 5.5%로 제안해 받은 것에 불과하다. 즉 SM이 모든 것을 제안해 놓고 이제와서 약속을 저버린 상황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백현은 개인 회사를 차리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며 조언을 구하던 상황이었고, 1인 회사를 차리는데 SM이 말하는 템퍼링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당초 1인 회사를 차렸던 백현은 아티스트 활동과 경영 두 가지를 복합적으로 할 수 없음을 느끼고, 아티스트이자 제작자의 꿈을 위해 지금은 경영을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M을 향해 "대형기획사로서 사태의 본질에 대해 합리적 반박도 못하면서 옹졸하게 본질과 상관없는 트집 잡기식, 여론몰이식 주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협상 당사자였던 당시 이성수 SM 대표가 차 회장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다른데서는 17% 줘야한다. 그런데 우리가 5.5% 해주면 차이 없지 않냐"라고 호언장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티스트를 기만하고 농락한 것"이라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산 근거 자료를 제공하라고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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